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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디지털화폐 ‘나비효과’ … EU-터키, “우리도 CBDC 발행”

입력 2019-11-07 13:35 | 신문게재 2019-11-0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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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블록체인 굴기’를 선언하며 국가 발행 디지털화폐(CBDC)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EU와 터키가 CBDC 발행을 언급하는 등 연쇄 작용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터키는 내년까지 CBDC 발행의 밑그림을 끝내겠다는 구체적 계획까지 제시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5일(현지시간) 터키 관보 소식을 인용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020년 안에 터키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CBDC 테스트를 끝마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터키 발행의 CBDC는 블록체인 기반으로 리라화를 기반으로 가치가 연동된다. 결제 편의성을 제공하면서 CBDC를 활성화시키겠단 계획이다. 또한 거래 투명성을 확보해 자금 흐름을 꿰뚫어보는 동시에 외화 관리까지 겸하는 여러 효과를 염두에 두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터키 CBDC 발행이 제도권 금융 인프라를 강화하고 투자자들의 유입을 촉진하면서 터키 수도 이스탄불을 글로벌 금융 도시로 도약시키려는 목적이 있다고 봤다.

한편으론 리라화 가치가 크게 폭락해 환율 불안정 상태가 이어지자 에르도안 행정부의 권력 약화를 막기 위한 목적으로 CBDC가 대안으로 부상했다는 해석이다.

같은 날 로이터통신도 EU 의장국인 핀란드가 공공 목적의 CBDC 제안서를 EU 의회에 제출했다고 전했다. 제안서는 EU가 유럽 각국의 중앙은행이 CBDC 발행을 진시하게 검토해봐야 한다는 제언이 담겼다. 특히 CBDC 발행이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리브라와 같은 고위험 프로젝트에 대응하는 목적도 겸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 안건은 오는 12월 5일 열릴 EU 재무장관 회의에서 심층적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만약 해당 안건이 채택된다면 유럽발 CBDC 발행이 본격화될 수 있다. 지난달 올라프 슐츠 독일 재무장관은 ‘e-유로’라는 CBDC를 도입해 리브라에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럽중앙은향(ECB)에서도 CBDC 발행을 긍정적으로 언급하며 가벼운 이슈에 국한되지 않는 모습이다.

상황이 급박하게 전개되자 미국 정부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CBDC와 스테이블코인, 블록체인 기술 등의 연구를 총괄하는 담당자 채용을 발표했다. CBDC가 달러 패권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할 수 있어 대안 마련에 나서겠단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업계 일각에선 상황에 따라 페이스북 리브라에 가한 규제 빗장을 완화해 세계 각국의 CBDC 영향력을 견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4일에는 화웨이가 위챗을 통해 중국 인민은행 산하 디지털통화연구소와 핀테크 연구 협력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중국 CBDC 발행을 두고 화웨이가 기술적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화웨이가 보유한 블록체인 솔루션의 적용이 주된 사항이 될 전망이다.

한편 지난달 29일 홍경식 한국은행 금융결제국장은 ‘지급결제의 미래를 보는 두 가지 관점’이란 주제의 콘퍼런스에서 우리나라는 CBDC가 필요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홍 국장은 “CBDC는 리브라 출현 이후 세계 각국에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지만 각국이 처한 금융 환경에 대응하려는 방안의 하나”라며 “우리나라는 금융결제망, 신용카드부터 간편결제 등 금융 인프라가 잘 구축된 상태로 CBDC의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김상우 기자 ksw@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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