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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국, 감산 합의 실패…국제유가 큰 폭 하락

입력 2020-03-08 13:59 | 신문게재 2020-03-0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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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석유공사와 GS에너지가 참여한 UAE 할리바 광구. (사진제공=한국석유공사)

 

최근 전 세계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석유 수요가 크게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산유국들이 추가 감산을 위한 논의에 나섰으나 결국 합의에 실패했다

8일 정유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5~6일(이하 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비OPEC 산유국들은 OPEC+정기회의를 열고 추가 감산안을 논의했으나 결과적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앞서 산유국들은 지난해 12월 OPEC+ 회의를 통해 올해 1분기까지 감축 규모를 기존 이평균 120만 배럴에서 170만 배럴로 확대하는 데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더해 사우디아라비아가 자체적으로 40만 배럴의 추가 감축을 하고 있어 실질적으로는 총 210만 배럴 규모의 감산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석유 수요가 더욱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으며, 이에 따라 산유국들은 유가를 부양시키기 위해 현재 진행중인 감산의 기간 연장 또는 추가 감산에 대한 논의에 나선 것이다.

실제로 OPEC 회원국들은 이번 회의에서 일평균 150만 배럴 규모의 추가 감산에 대해 합의했으나, 비OPEC 산유국의 대표격인 러시아의 반대로 회의가 결렬됐다. 아울러 현재 진행중인 감산의 기간 연장 역시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OPEC과 비OPEC 모두가 다음달 1일부터 생산에 제약을 받지 않는다”고 발언했다.

해당 소식에 국제유가는 큰 폭의 낙폭을 보였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전일보다 배럴당 4.62달러(10.1%) 하락해 41.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역시 4.72달러(9.4%) 내린 45.27달러에 마감했다. WTI는 지난 2016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브렌트유 역시 2017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일각에서는 산유국들의 감산이 완벽히 끝나고 생산량을 회복하면 유가는 지금보다 더 하락할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현재 가장 많은 감축을 시행하고 있는 사우디가 생산량을 완전 회복시킬 경우 유가는 배럴당 30달러까지도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OPEC은 오는 18일 공동감산기술위원회(JTC)를 개최할 예정으로, 시장에서는 해당 회의를 통해 이달 이후 생산정책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혜인 기자 hy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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