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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공포에 국고채 금리 0%대…성큼 다가온 ‘가보지 않은 길’

입력 2020-03-1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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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rona) 공포로 인해 국내 채권시장 금리가 크게 내려앉았다. 최근 채권시장에서 지표물로 통용되는 3년물 금리는 장 초반 한때 연 0%대까지 하락하면서, 가보지 않은 길에 성큼 다가섰다.

10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금리는 소폭 반등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 보다 0.044%포인트 오른 연 1.082%로 마감했다.

단기채인 1년물과 5년물도 각각 0.019%포인트, 0.056%포인트 상승한 연 1.033%, 1.183%로 마쳤다. 장기채인 10년물 금리는 0.069%포인트 오른 연 1.355%로 마감했다.

전날 블랙 먼데이를 맞은 시장에서 3년물 금리는 장 초반 한때 연 0.998%를 기록했다가 이후 연 1%대를 회복했다. 3년물 금리가 장중 연 1% 미만에 거래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최근의 채권 금리 급락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 세계적으로 유행할 것이라는 팬데믹(Pandemic) 공포가 퍼지면서 안전자산인 채권을 선호하는 심리가 강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또한, 금융시장의 충격을 막기 위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진 점도 채권 금리를 하락시키는 요인이다. 이는 ‘제로금리’ 시대가 도래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채권시장 투자자들이 베팅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이미 한은이 4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p) 인하할 가능성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께 한은이 한 차례 금리를 더 내리면 한국의 기준금리가 0%대(0.75%)가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런 상황을 반영해 채권시장은 국고채 3년물 금리가 0.8~0.9%대를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리 변동성이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KB증권 김상훈 연구원은 “한국은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가 다소 둔화되고 있지만 전세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유가 하락이라는 변수도 등장하는 등 해외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근본 원인인 코로나19가 진정되거나, 연준이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켜야 금리는 유의미한 하단이 형성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변동성이 커 쉽지 않지만 한국시장은 안전자산 선호 동참 속 국고3년 1.0% 공방 대응 권고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IBK투자증권 김지나 연구원은 “늦어도 상반기 내 미국의 50bp 추가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보며, 한국 역시 1% 기준금리 인하는 물론 최악의 경우 0%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본다”며 “국고 3년 금리가 일시적이나마 0%대 수준까지 하락하는 랠리가 3월 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유진투자증권 신동수 연구원은 “향후 코로나19의 상황 전개가 핵심이지만 국내 신규 확진자는 둔화 추세이고, 통화정책 여력도 많지 않을뿐더러 금융불균형 우려도 여전히 높다”며 “성장의 하방 리스크를 고려할 때 한은의 금리인하는 시간의 문제이지만, 4월 금통위 이전 임시회의를 통한 금리인하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정윤 기자 jyoo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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