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증권 > 시황 · 증시분석

트럼프 코로나19 확진…“국내 주식시장 영향 제한적일 듯”

입력 2020-10-04 11:30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코로나19 확진' 트럼프, 병원으로 ..
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월터 리드 군병원으로 이동하기 전 기자들을 향해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국내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히자 미국 증시가 크게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134.09포인트(0.48%) 내린 27,682.81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날보다 32.38포인트(0.96%) 떨어진 3,348.4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1.49포인트(2.22%) 내린 11,075.02에 마감했다.

미국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는 잠정 중단됐다. 오는 16일까지 자가격리 의무를 시행해야 하는 만큼, 15일 예정된 2차 TV토론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고령에 비만으로 고위험군에 속해 있는 트럼프 대통이 국정운영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는 것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1967년 승인된 미 수정헌법 제25조에 따르면 의학적 무능력 상태에 놓인 대통령은 일시적으로 권력을 부통령에게 넘겼다가 상태가 회복되면 다시 권력을 환수할 수 있다”며 “다만 트럼프가 대선에 나서지 못할 경우 후보를 바꾸기엔 시간이 너무 촉박해 대선 연기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완치되고 탄탄한 지지층을 중심으로 트럼프에 대한 동정여론이 생겨 대선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앞서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도 코로나19 확진 판정 후 지지율이 상승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은 우리 증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은 기본적으로 우리 증시에도 마이너스 요인”이라며 “5일 국내 증시도 미국 증시가 조정분을 반영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심각할 정도로 커져 급등락할 가능성은 적다는 예측도 나온다. 씨티(Citi)은행은 “코로나19 치료법 개선, 낮아진 치명률 등으로 미뤄 트럼프 대통령이 빠른 회복세를 보인 뒤 대선 유세를 재개할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커진 것은 사실이나, 그동안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이 시장에 어느 정도 반영된 점을 고려할 때 위험자산 투매로 연결될 가능성은 적다”고 분석했다.

한대훈 연구원은 “트럼프의 코로나19 확진에 따른 불안감이 커질수록 신재생에너지를 필두로 바이든 당선 수혜 업종이, 트럼프가 건강을 회복하며 동정론이 힘을 받을 경우엔 테크·인프라 업종이 유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 강세로 인한 가파른 원·달러 환율 상승 등 외환시장 불안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지금까지 교착 상태에 있던 미국의 추가 재정 부양책 협상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돼서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코로나 확진 이슈 때문에 크게 외환시장이 흔들릴 가능성은 낮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상태가 갑자기 악화하지 않는 이상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홍보영 기자 by.hong2@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