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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버블붕괴 아니어도 단기 변동성 경계해야”

입력 2021-01-31 16:27 | 신문게재 2021-02-0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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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케티이미지)

 


 

코스피 지수 3000선이 무너지면서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본격적인 하락장이 시작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1월29일 전 거래일보다 92.84포인트(3.03%) 내린 2976.21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지수가 3000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 6일(2968.21) 이후 17일 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도 국내증시 상승세를 견인한 개인 투자자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나홀로 1조7086억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총공격을 막아내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증시의 악재가 국내증시까지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증시에는 미국에서 공매도를 하려는 헤지펀드에 맞선 개인투자자들이 쏟아지는 매물을 받아내면서 주가를 끌어올리자, 헤지펀드가 공매도 물량을 더 비싼 값에 사면서 주가가 폭등하는 ‘게임스톱’ 현상으로 비롯된 변동성이 휘몰아치고 있는 상황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대한 실망감과 일부 헤지펀드의 공매도 손실에 따른 강제 주식 매각 가능성 등이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면서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일제히 급락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국내와 신흥국을 비롯한 대다수 시장에서 미국 내 개인투자자와 공방전으로 손실을 입은 헤지펀드들의 차익실현 매도가 쏟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보면 심각한 게임스톱 사태에도 증시를 둘러싼 상황은 여전히 우호적이라고 전망한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정부의 추가 부양책 등이 그대로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단기적 증시 하락세에도 개인투자자들의 매수 심리가 여전히 살아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단기적으로 증시는 변동성이 커질 위험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외국인 자금 유출 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기관들의 프로그램 매도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단기적으로 대형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조정폭이 커질 것”이라며 “바이든 정부의 추가 부양책도 현실화되기 힘들고 백신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투자 심리가 후퇴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주는 국내를 포함해 세계적으로 유동성에 민감하게 반응했다”며 “이번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호재성으로 받아드릴 뚜렷한 시그널을 전달하는 데 실패했고, 중국 인민은행의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발행과 미국 내 숏 스퀴즈(매수) 사태가 시장의 우려를 자극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또 “이번 이벤트로 촉발된 조정이 하락장을 의미하기보다 실적 장세에 진입하기 전 단기적으로 높아진 위험자산가격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표출된 것”이라며 “국내 증시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높았기 때문에 실적에 따른 종목별 차별화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홍보영 기자 by.hong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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