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여자친구 (사진제공=쏘스뮤직) |
걸그룹 여자친구가 각자의 길을 걷는다. 소속사 쏘스뮤직은 지난 18일 “여자친구와 전속계약이 22일 종료된다”고 밝혔다. 전속계약 종료일을 불과 4일 남긴 갑작스러운 공지다. 여자친구의 재계약 불발 배경 및 향후 거취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쏘스뮤직을 인수한 하이브 역시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라는 전언이다.
실제로 지난 14일 개관한 ‘하이브 인사이트’에는 여자친구의 소장품, 트로피, CD 등이 곳곳에 전시돼 있었다. 작품을 해설하는 ‘아티스트 도슨트’ 중에는 여자친구 멤버 소원의 목소리도 있었다.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들의 인터뷰가 담긴 영상에는 여자친구 멤버들의 인터뷰도 비중있게 담겼다. 하이브와 쏘스뮤직 모두 여자친구 멤버들과 재계약이 무난할 것이라고 예측했다는 의미다. 쏘스뮤직은 전속계약 종료를 언론에 공표한 18일 여자친구의 예정된 일정을 취소했다. 팬들은 서운함과 비난을 쏟아냈다.
국내 대다수 아이돌 그룹은 자신들을 데뷔시켜준 소속사와 표준계약서에 의거한 7년 전속계약이 종료된 뒤 이해관계에 따라 재계약 여부를 결정한다. 통상 정상급 그룹의 경우 연기자 전업을 원하는 일부 멤버가 팀을 탈퇴하거나 다른 소속사로 이적하지만 대다수 멤버들은 소속사와 한차례 이상 재계약을 하곤 한다.
멤버 전원이 계약을 종료하는 경우는 최근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와 전속계약이 종료된 갓세븐을 제외하고는 드물다. 갓세븐의 경우 각 멤버들이 개별활동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며 다른 소속사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팬들과 이별의 시간을 충분히 가졌다. JYP와 계약 종료 후에도 멤버들이 함께 한 싱글을 발표하며 결속을 다지기도 했다.
때문에 가요계는 여자친구의 경우를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하이브와 쏘스뮤직은 재계약을 원했지만 멤버들이 원하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2015년 데뷔해 6년차지만 멤버들이 데뷔 전부터 계약이 시작돼 올해가 계약이 종료되는 해였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