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Leisure(여가) > 방송·연예

[비바100] ‘하이브 인사이트’에 전시도 했는데...여자친구의 갑자기 ‘안녕’

[별별 Tallk]

입력 2021-05-20 18:00 | 신문게재 2021-05-21 11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2020071301010005908
걸그룹 여자친구 (사진제공=쏘스뮤직)

 

걸그룹 여자친구가 각자의 길을 걷는다. 소속사 쏘스뮤직은 지난 18일 “여자친구와 전속계약이 22일 종료된다”고 밝혔다. 전속계약 종료일을 불과 4일 남긴 갑작스러운 공지다. 여자친구의 재계약 불발 배경 및 향후 거취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쏘스뮤직을 인수한 하이브 역시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라는 전언이다. 

 

실제로 지난 14일 개관한 ‘하이브 인사이트’에는 여자친구의 소장품, 트로피, CD 등이 곳곳에 전시돼 있었다. 작품을 해설하는 ‘아티스트 도슨트’ 중에는 여자친구 멤버 소원의 목소리도 있었다.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들의 인터뷰가 담긴 영상에는 여자친구 멤버들의 인터뷰도 비중있게 담겼다. 하이브와 쏘스뮤직 모두 여자친구 멤버들과 재계약이 무난할 것이라고 예측했다는 의미다. 쏘스뮤직은 전속계약 종료를 언론에 공표한 18일 여자친구의 예정된 일정을 취소했다. 팬들은 서운함과 비난을 쏟아냈다. 

 

국내 대다수 아이돌 그룹은 자신들을 데뷔시켜준 소속사와 표준계약서에 의거한 7년 전속계약이 종료된 뒤 이해관계에 따라 재계약 여부를 결정한다. 통상 정상급 그룹의 경우 연기자 전업을 원하는 일부 멤버가 팀을 탈퇴하거나 다른 소속사로 이적하지만 대다수 멤버들은 소속사와 한차례 이상 재계약을 하곤 한다. 

 

멤버 전원이 계약을 종료하는 경우는 최근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와 전속계약이 종료된 갓세븐을 제외하고는 드물다. 갓세븐의 경우 각 멤버들이 개별활동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며 다른 소속사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팬들과 이별의 시간을 충분히 가졌다. JYP와 계약 종료 후에도 멤버들이 함께 한 싱글을 발표하며 결속을 다지기도 했다. 

 

때문에 가요계는 여자친구의 경우를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하이브와 쏘스뮤직은 재계약을 원했지만 멤버들이 원하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2015년 데뷔해 6년차지만 멤버들이 데뷔 전부터 계약이 시작돼 올해가 계약이 종료되는 해였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11톡톡_02

여자친구는 중소기획사, 7전 8기, 역주행의 상징으로 꼽힌다. 중소기획사인 쏘스뮤직에서 출발해 ‘유리구슬’, ‘오늘부터 우리는’ 등 일본 애니메이션 OST를 연상케 하는 청순한 음악과 절도있는 안무로 음원퀸으로 거듭났다. ‘학교3부작’ 등 당시에는 낯선 세계관을 도입해 최근 가요계 흐름으로 안착하게 만들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들이 스타덤에 오를 수 있었던 건 ‘7전 8기’의 오뚝이 근성을 엿보이게 한 ‘꽈당직캠’ 덕분이다. ‘꽈당 직캠’은 멤버 유주가 폭우가 쏟아지는 야외무대에서 수차례 넘어지면서도 다시 일어나 ‘오늘부터 우리는’의 안무를 맞추는 영상이다. 한 팬이 직접 찍어 유튜브에 올린 영상이 대중에 회자되면서 외신에도 소개됐고 여자친구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소속사 쏘스뮤직이 하이브로 인수되고 방시혁 하이브 대표 프로듀서가 앨범 프로듀싱을 맡으면서 음악적 동력이 떨어졌다는 비판을 받았다. 여자친구를 상징하는 ‘파워청순’, ‘격정아련’ 콘셉트에서 벗어난 마녀 콘셉트는 팬들에게 환영받지 못했고 음원차트에서도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소속사 하이브가 MBC와 불화로 일부 방송활동이 자유롭지 못한 것도 문제점 중 하나로 꼽힌다. 하이브 소속 방탄소년단, 세븐틴 등은 특정방송사 출연 여부와 상관없이 국내외에서 높은 인기를 누렸지만 여자친구는 지상파 방송사인 MBC 출연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자친구 전원이 다른 소속사로 이적해 활동할 가능성도 있다. 그렇게 될 경우 ‘여자친구’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못한다. 쏘스뮤직은 ‘여자친구’의 상표권 출원을 마친 상태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