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
코로나19 델타 변이발(發) 경기 둔화 우려에 플랫폼 규제 리스크까지 불거진 가운데 새로운 상승동력을 찾기 힘들어지면서 박스권에 있는 코스피 지수가 이번 주 3100선을 방어할지 주목된다. 증권가는 종목별로 급등락이 이어지고 있어 개별 종목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자료=한국거래소) |
이번주 증시는 플랫폼 규제 리스크, 통화정책 전망, 미·중 경제지표 등에 주목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현지시간 21~22일)를 앞둔 이번주 코스피 상단이 제한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NH투자증권의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는 3060~3200포인트다. 하나금융투자는 3050~3150포인트를 제시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발 통화 및 재정정책 불확실성에 상단이 제한된 흐름이 전개될 것”이라고 짚었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경기 모멘텀 부침 속에서도 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규모 축소) 의지는 강건하다”며 “매파적 총재들은 9월에 테이퍼링을 발표해야 한다는 의견을 견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도 “ FOMC 회의를 앞두고 차주부터 연준 위원들의 커뮤니케이션이 제한되는 블랙아웃 기간에 진입하기 때문에 테이퍼링과 관련된 시장의 스트레스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규제 이슈로 최근 조정이 깊었던 플랫폼 업체는 이벤트 초기 국면임을 감안하면 아직은 후순위로 고려함이 옳다”고 짚었다.
추석연휴(20~22일)로 3거래일 동안 휴장인 점도 수급상 부담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10년간 추석 연휴 전주 주간 코스피의 평균 상승률은 -0.6%였다”며 “과거 경험만 놓고 보면 수급 공백 가능성이 조금 높은 시기”라고 보았다.
기업공개(IPO) ‘대어’ 카카오뱅크, 크래프톤이 코스피200 지수에 특례 편입(9일 종가 기준)되면서 공매도가 가능해진 점은 주의할 점으로 꼽힌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롱숏(매수와 매도 병행 전략) 형태의 공매도가 출회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며 “특히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의 밸류에이션이 동종 업체 대비 높다는 점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시장의 모멘텀이 둔화되고 악재에는 민감해진 만큼 개별 종목 대응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나온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수 플레이보다 종목 대응이 여전히 유효할 것”이라며 “시총 상위를 구성하고 있는 반도체, 플랫폼, 바이오 업종들의 주가 상승 모멘텀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신 연구원은 확실한 성장 모멘텀이 있는 친환경 관련주, 백신접종률 상승에 영향을 받는 리오프닝주, 자동차·철강·건설 등 저평가 종목으로 대응하는 것을 조언했다.
이번주 예정된 주요 일정은 미국 8월 소비자물가(14일), 한국 8월 실업률(15일), 중국 8월 산업생산·고정자산투자·소매판매(15일), 미국 8월 산업생산(15일), 미국 8월 소매판매(16일), 미국 9월 미시간대소비자신뢰지수(17일) 등이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