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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값 올라"…가구업계, 줄줄이 가격 인상

시몬스 내달 올해 3번째 가격 인상
연초부터 원자재 값·물류비 증가로 인상 행렬
비용 부담 같은데…중소기업 "납품경쟁에 값 못 올려"

입력 2021-10-18 17:00 | 신문게재 2021-10-1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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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스 침대 뷰티레스트 블랙 라인 매트리스
시몬스 침대 뷰티레스트 블랙 라인 매트리스(사진=시몬스 침대 홈페이지 화면 캡처)

 

원자재 값 상승과 물류 비용 증가로 가구업계의 가격 인상 행렬이 연말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 가격 부담도 늘어났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원자재 가격을 제대로 납품단가에 반영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18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시몬스 침대는 내달 1일부터 일부 매트리스 가격을 최대 10% 인상한다. 프리미엄 라인인 뷰티레스트 블랙과 에디션 라인 매트리스 컬렉션이 인상 대상이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3번째 인상이다. 시몬스는 앞서 지난 4월 일부 고가 매트리스와 대형 사이즈 위주로 평균 8~15%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고, 7월에는 침대 프레임 가격을 10% 올렸다.

시몬스 관계자는 “이탈리아산 특수 포켓 부직포, 벨기에산 매트리스 원단 등 프리미엄 원부자재의 공급 불안정으로 가격이 오르는 데다 물류비마저 급등하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졌다”라며 “품질 유지가 최우선인 만큼 오른 수입 원부자재 가격을 반영했다”라고 말했다.

비슷한 이유로 다른 가구업체도 이미 올 초부터 가격을 올렸다. 한샘은 지난 3월 부엌가구 가격을 5% 가량 올렸고, 지난 4월에는 침대·책상·식탁·옷장·붙박이장 등 일부 품목에 대해 평균 2~5% 가격을 인상했다.

에이스침대도 지난 4월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8~15% 올렸다. 이후 지난 6월에는 현대리바트가 주요 제품 가격을 3~5% 올리고, 퍼시스 그룹의 일룸도 제품 가격을 평균 5.9% 올리며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했다.

연이은 가격 인상으로 인해 소비자가 느끼는 가격 부담도 만만치 않다. 다음달에 결혼을 앞두고 있는 A씨는 “생각했던 모델이 가격이 다 올라서 한단계 낮은 등급을 사야했다”라며 “브랜드 본사에서 가격 오른 걸 제대로 알려주지 않아 뒤늦게 알게되서 당황스러웠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가격 인상 행렬이 발생한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가구 인테리어 시장에 대한 수요는 늘어난 반면, 전 세계 벌목량 감소와 운송 비용 증가로 목재 등 원자재 가격은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의 경우 목재 수입 의존도가 85% 가량으로 높다.

다만 원자재 값 상승이라는 같은 상황 속에서도 중소 업체는 비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협동조합 회원사를 대상으로 업종별 납품단가 반영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가구업종 중소기업의 경우 절반이 납품 대금에 공급 원가 상승분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었다. 반영을 하지 못한 이유로 응답 중소기업 61.5%는 ‘치열한 가격 경쟁’을 꼽았다.

중소가구 단체인 대한가구산업협동조합연합회 김화만 회장은 “원자재 가격은 올랐는데 납품 경쟁으로 제품 값은 올리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중소업계 전반적으로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연경 기자 dusrud119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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