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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클릭 시사] 누진통(漏盡通)

입력 2024-04-11 14:06 | 신문게재 2024-04-1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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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서 ‘누진(漏盡)’이란 밖으로 새어 나올 것이 없다는 뜻이다. 원래는 정액이 새지 않는다는 의미였는데, 마음이 어떠한 경우에도 절대의 중심력을 잃지 않고, 감정을 밖으로 표출해 드러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불교의 한 수련과정이기도 하다.

불교에서 계율은 음(淫)과 살(殺), 도(盜)의 순서라고 한다. ‘음계’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으로, 결국 성 관련 어떠한 행위도 하지 않는 것이 불교를 수련하는 첫 걸음이라는 의미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6가지 신통력 가운데 최고를 ‘누진통(漏盡通)’이라고 보았다.

숙명통(宿命通)과 천안통(天眼通), 신족통(神足通), 천이통(天耳通), 타심통(他心通) 등 다른 다섯 가지 신통력은 다른 종교에서도 가능하지만 오직 ‘누진통’만은 부처의 경지에 올라야 행할 수 있다고 믿었다. 모든 오욕과 번뇌를 끊어버릴 수 있는 경지라는 의미다.

누진통의 경지에 오르게 되면, 감정유희가 없는 최고 수준의 평안함과 고요함을 느끼는 경지를 단련하게 된다. 그리고 그런 경지를 영속할 수 있는 절제력과 자제력을 행할 수 있게 된다. 모든 감정을 자유자재로 다스릴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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