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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동훈 서울과학기술대학 총장 "반도체 학과 신설, 인재 양성 마중물"

입력 2022-07-06 15:18 | 신문게재 2022-07-07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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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학기술대학교 이동훈 총장
이동훈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총장

  

반도체 등 첨단산업 인력 양성, 대학기본역량 진단평가 및 등록금 인상 규제 개혁, 재정지원 확대, 산학협력 강화 등 신정부 출범 이후 고등 교육과 관련한 논의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지역 유일의 국립대학인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이동훈 총장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 총장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보았다.

이동훈 총장은 대학교수가 되기 전 반도체 회사 생산부서에서 재직한 경력을 갖고 있다. 총장 취임 전에는 산학협력단장을 맡아 산업체와 대학 교육 간 간극을 메우기 위해 힘써 왔다.


- 먼저 반도체 학과 신설이 대학가 주요 화제다.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는가.

“반도체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전문학과 신설은 필요하다고 본다. 반도체 인력양성을 관련한 학과에서 세부전공(마이크로디그리)으로 충당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는데, 반도체 산업의 특성을 잘 모르고 하는 얘기 같다. 물론 전기공학과 학생이 반도체 과목 3~4개를 이수하고 반도체 생산과정의 전기 파트를 담당하게 되면 문외한보다 소통에는 유리할 것이다. 하지만 반도체는 산업 각 분야별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제대로 전문학과를 만들어서 제대로 된 인재를 키우는 시스템을 지금부터라도 준비해야 한다. 다만, 관련학과를 수도권에 신설할 지, 아니면 비수도권에 신설할지는 정책 당국의 숙고가 필요하리라 생각한다. ”



- 서울과기대는 반도체 인재양성을 어떻게 하고 있나?

“반도체 산업은 인공지능반도체, 반도체시스템 집적화 등 새롭고 다양한 기술 분야로 세분화되어 발전하고 있다. 이에 전문인재 양성도 분야별 특성화에 맞는 전략이 필요하다. 서울과기대는 반도체 설계 중심의 타 대학과 달리 소자 및 집적화 등 차별화된 인재양성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현장에서 엔지니어가 가져야 할 다양한 소프트 스킬 등을 교과과정에서 충분히 교육할 계획이다. 우리 대학은 2022년 신설한 지능형반도체공학과 뿐만 아니라 반도체에 관심 있는 학생들을 위해 반도체 융합연계전공도 운영하고 있다. 절대적으로 부족한 연구인력 양성을 위해 대학원 석박사 과정도 올해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 새 정부가 고등교육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등교육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려는 정부의 노력을 환영한다. 지방대학을 포함해 전체 대학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우리나라 고등교육의 공교육비 지출액은 1인당 1만 1290달러로 OECD 평균의 3분의 2 수준에 불과하다. 초중등교육 부문에 대한 공교육비 투입에 비해서 매우 낮은 수준이다. 심지어 대학교육 시설이 초중 고교 보다 못하다는 얘기도 듣고 있다. 씨 뿌리고 물 줘 키워온 인재가 꽃을 피워야 하는 대학에 와서도 제대로 교육을 받아야 한다. 고등교육에 대한 재정확대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 산학협력단장 출신 총장이 몇 명없다. 남다른 철학이 있다면?

“교육 측면에서는 재학 중 반드시 1회, 3개월 이상 현장실습 교육을 이수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현장실습을 다녀오면 사람이 바뀐다. 현실을 보고 전공공부를 하게 되고, 자기진로를 구체화 한다. 대학 교육만으로 부족한 현장성을 체득할 수 있도록 산학협력교육인 현장실습을 강조하고 있다. 연구 측면에서는 ‘실용연구 중심대학’을 모토로 산업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는 연구를 중점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대학의 체제를 개편해나가고 있다.”


- 산학연 협력에 대한 효과적인 정책이나 아이디어가 있다면?

“중소기업의 애로기술이나 연구개발(R&D) 요구를 플랫폼에 넣어서 학생과 교수들이 캡스톤 디자인이나 논문, 산학공동 기술개발과제 등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됐으면 한다. 배달도 플랫폼으로 하는 시대인데 산학협력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지역 기업들이 원하는 요구사항을 한 곳에 담아서 지역 대학에 제공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공급자들이 플랫폼을 통해 매칭하는 시스템이 갖춰진다면 학생들의 현장성 제고와 기업의 애로 해결 등에 효과적인 방안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대학은 인근 4개 대학과 취업정보 등을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수주한 LINC 3.0 사업의 운영을 통해 산학연 공유협력체계를 더욱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김동홍 기자 khw09092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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