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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칼럼] 무인항공기 잡는 드론 개발

입력 2023-01-12 15:08 | 신문게재 2023-01-1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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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희춘 교수
권희춘 (사)한국인지과학산업협회 상근부회장 겸 美 캐롤라인대 AI·드론학과 교수.

지난해 12월 26일 북한의 무인기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김포와 파주시, 경기도 북부, 심지어는 서울 상공을 날아다니다 북한으로 돌아간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의 무인기에 서울을 포함한 전국이 북한 무인기에 방공망에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다.

드론은 광의의 의미로는 사람이 타지 않는 하늘을 날아다니는 모든 것으로 무인이동체다. 무인비행기로 보면 편하게 이해가 될 수 있다. 그 가운데 기체의 구조나 프로펠러의 방향과 위치, 전자기기의 존재 여부 등에 따라 고정익과 회전익이라는 기체로 크게 분류된다.

이번에 서울 상공을 비행하고 북으로 돌아간 비행체는 고정익 무인 비행기로 봐야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회전익방식(헬기포함)은 비행시간도 짧고 속도도 느리기에 북한에서 서울 상공으로 회전익 무인기를 보낼 수가 없다.

고정익 무인 비행체의 구조 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무인고정익 비행기가 계속해서 대한민국 상공을 날아오는 상황을 고려한 대처방안이 필요하다.

기체는 큰 비행기를 축소해 놓은 모습을 상상하면 된다. 2017년 성주의 사드 기지를 촬영하고 귀환하던 무인비행체는 비행기의 형태로 프로펠러 기반 엔진을 장착했다. 여기에 일본제 카메라가 있으며 가볍고 작은 동체에 윙스팬도 갖고 있다.

2017년 강원도 인제에서 추락한 비행기가 대표적인 최신무인기다. 이 모델이 개량을 통한 업그레이드돼 정찰 임무를 수행 후 귀환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모델은 밝혀진 비행 거리만 540km다. 가히 남측 지역 전 구역이 북한 무인기의 사정권 아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련 사건은 앞으로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 이제 북한이 무인 정찰기의 실증 비행이 성공했기에 향후 더 발전된 형태의 자폭용, 테러용 무인기도 남한으로 내려보낼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 특히 MQM-107 모델을 개조해 무인타격기를 실전 배치까지 한 것은 무인기에 화학폭탄이나 세균도 탑재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무인 비행기는 현장에서 얼마나 많은 실증이 이뤄졌냐에 따라 더욱 업그레이드된 기체의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물론 비싼 전자센서와 통신장치를 달면 더 안정적인 임무 비행이 가능하지만, 저렴하게 임무용 무인기를 대량 생산하는 것이 향후 전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는 방법이다.

2017년 이후 북한의 무인기의 서울 상공 도발이 시작돼 앞으로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무인기는 탐지, 감시, 타격이라는 3단계로 대응을 해야 하는데 저고도로 날아오는 작은 무인기의 정체를 탐지할 레이더나 디지털영상 감시가 가능한 장치를 구축해야 한다. 그리고 미상의 무인기가 탐지되면 타격을 위한 장치도 구축해야 하는데, 현시점에서 가장 효율적인 장치는 우리도 지능형 기술이 내장된 타격용 무인기(드론)를 빠르게 개발하는 것이다. 일종의 드론 잡는 드론을 개발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미 청와대가 용산으로 이전하면서 북한의 무인기 도발은 예견된 바 있다. 앞으로 우리가 알지 못하는 야간이나 새벽 시간대에 충분히 북한 무인기의 도발을 반복될 수 있다. 발 빠른 대처가 시급하다.

 

권희춘 (사)한국인지과학산업협회 상근부회장 겸 美 캐롤라인대 AI·드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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