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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띠'리뷰] 노트르담 오르가니스트 올리비에 라트리의 즉흥 앙코르, 지수 ‘꽃’ 챌린지?

입력 2023-05-17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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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비에 라트리는 앙코르로 블랙핑크 지수의 ‘꽃’과 ‘어머님 은혜’를 테마로 한 즉흥곡 그리고 리스트의 ‘사랑의 꿈’을 연달아 선사했다(사진제공=롯데콘서트홀)

 

“잇 워즈 오케이”(It Was Okay)

16일 롯데콘서트홀에서 6년 만에 리사이틀을 개최한 프랑스 오르가니스트 올리비에 라트리(Olivier Latry)는 앙코르로 K팝 걸그룹 블랙핑크(지수, 제니, 로제, 리사) 멤버인 지수의 솔로곡 ‘꽃’(Flower)을 즉흥으로 연주한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리사이틀 때면 그는 공연 전 관객들에게 즉흥연주로 듣고 싶은 곡을 적거나 악보를 그려 포스트잇에 붙이도록 한다. 그 중 그가 직접 고른 곡을 주제로 한 즉흥연주를 앙코르로 선사하곤 한다.
  

6년 전 애국가과 카카오톡 음을 테마로 한 즉흥연주로 감동을 자아냈던 올리비에 라트리는 이번 리사이틀 앙코르로 지수의 ‘꽃’과 ‘어머님 은혜’ 주제에 의한 즉흥곡(Improvisation on the theme of ‘Flower (JISOO)’ & ‘Mother of Grace’) 그리고 프란츠 리스트(Franz Liszt)의 ‘사랑의 꿈’(Liebestraum)을 연달아 선사했다.  

 

라트리 연주 세로
올리비에 라트리는 앙코르로 블랙핑크 지수의 ‘꽃’과 ‘어머님 은혜’를 테마로 한 즉흥곡 그리고 리스트의 ‘사랑의 꿈’을 연달아 선사했다(사진제공=롯데콘서트홀)

이 중 지수의 ‘꽃’은 스포티파이 스트리밍 1억회를 돌파하는가 하면 포인트 안무 영상을 SNS에 공유하는 챌린지는 블랙핑크 멤버인 로제, 리사, 이영지, 샤이니 키를 비롯해 영화 ‘메리 마이 데드 바디’(Marry My Dead Body) 홍보를 위해 내한한 대만 스타 허광한까지 참여할 정도로 열풍인 곡이다.


롯데콘서트홀 관계자의 전언에 따르면 “유명한 K팝인지 모르고 뽑았다면서 연주 소감을 물으니 ‘잇 워즈 오케이’라고 답했다.”

“전혀 어려울 것 없어요. 하얀 건반은 결혼식을 위한 거고 검정 건반은 장례식을 위해 연주합니다.”

리사이틀 연주곡 중 하나였던 ‘오르간 교향곡 제5번, f단조, No. 42-1’(5eme Symphonie)의 작곡가 샤를 마리 비도르(Charles-Marie Widor)가 64년간 몸 담았던 프랑스 파리 생 셸피스 교회(Eglise St. Sulpice)의 후원자, 생전 처음 보는 오르간에 어려움과 당혹감을 표하는 그에게 했다는 말 만큼이나 흥미로운 답변이 아닐 수 없다.

올리비에 라트리는 23세에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전속 오르가니스트로 발탁된 후 40년 가까이 베를린 필하모니, 필하모니 드 파리, 디즈니 홀, 샌프란시스코 데이비스 홀, 암스테르담 콘세르트헤바우, 함부르크 엘프필하모니,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빈 뮤직페라인, KKL 루체른, 로열 알버트 홀 등 세계적인 공연장의 정기공연 무대에 오르고 있는 글로벌 아티스트다.

이번 리사이틀에서는 리하르트 바그너(Richard Wagner)의 오페라 ‘방황하는 네덜란드인’(Der fliegende Hollander) 중 1막 ‘서곡 NO. 63’(Ouverture No. 63), 리스트와 카미유 생상스(Camille Saint Saens)의 ‘2개의 전설’(1ere Legende) 중 ‘I. 새에게 설교하는 아시시의 성 프란체스코, NO 175’( La predication aux oiseaux No. 175), 그의 아내이자 오르가니스트 이신영이 편곡한 ‘동물의 사육제 발췌’(Extraits du ‘Carnaval des Animaux’), 세자르 프랑크(Cesar Franck)의 ‘오르간을 위한 영웅적 소품, NO 37’(Piece heroique NO. 37) 그리고 비도르의 ‘오르간 교향곡 제5번, f단조, No. 42-1’를 연주했다.

전혀 몰랐던 지수의 ‘꽃’을 테마로 한 즉흥연주에는 끊임없는 기립박수와 환호가 쏟아졌고 리스트의 ‘사랑의 꿈’까지 이어질 정도로 대단했다. 즉흥연주의 대가 다운 그의 앙코르는 자평 “It Was Okay”를 훌쩍 넘어서는 것이었다. 작곡가 비도르의 일화를 전하며 했던 올리비아 라트리의 말을 그대로 빌어 표현하자면 “그는 그런 사람이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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