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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커피 맛은 기본… 장수 vs 단명 한끗 차이

[창업] '포화' 커피시장서 살아남은 브랜드 전략 엿보기

입력 2023-05-31 07:00 | 신문게재 2023-05-3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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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대한민국은 커피 공화국이다. 커피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국내 커피 창업시장이 분화되고 있다. 스타벅스, 카페베네 등 하이엔드 시장이 아메리카노 커피 붐을 일으킨 후 중저가 커피인 이디야커피, 커피베이 등이 그 뒤를 이어 크게 성장했다. 

 

이후 몇 년 전부터 빽다방,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등 로우엔드 저가 커피전문점이 대세를 이루면서 성장하고 있다. 이제 국내 커피 시장은 과당경쟁의 소용돌이에 빠져 있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같은 커피 공화국에서 성공하려면 디테일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 커피 시장이 포화상태라 시장의 세밀한 분석을 통해 고객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려야만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다. 여전히 커피 전문점 창업 수요는 넘쳐나고 있어 고객 수요를 견인할 수만 있다면 또 다른 스타 브랜드가 탄생할 수 있다.

 

가격 만족도, 맛과 품질, 메뉴의 다양성, 점포 디자인, 점포 수익성 중  +α 추가해 차별화 해야만 치열한 커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롤스커피 메뉴(230525)
롤스커피 메뉴. (사진제공=롤스커피)

 

‘롤스커피’는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을 2500원으로 하면서 테이크아웃 주문 시 모든 음료 가격을 1000원 할인해서 판매하는 가격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물론 매장에서도 커피 및 음료를 마실 수 있고, 크로플, 샌드위치, 토스트 등 다양한 먹을 거리 메뉴도 있다. 롤스커피 관계자는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이 1500원 하는 저가 커피 전문점은 매출은 높으나 마진율이 낮고, 점주나 아르바이트 직원이 단순 기계적인 반복 작업으로 노동력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다”며 “롤스커피는 그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가격 차별화와 점포 디자인의 고급화로 고객 가치를 높이고, 점포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합리적인 가격과 메뉴 다각화로 점주 만족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인테리어 디자인의 고급화로 홀 고객에게는 빅사이즈 아메리카노를 2500원에 판매하지만, 테이크아웃 고객에게는 1500원에 판매하는 이중 가격 전략으로 ‘홀 반, 테이크아웃 반’ 매출로 점포의 수익성을 높인 것이다.

이에 대해 커피 전문점 창업 전문가들은 “롤스커피는 이미 포화가 된 커피 리테일 시장에서 고객의 니즈가 다양화되고 있어 디테일한 분석을 통해 일대일 고객 맞춤 서비스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가령 편안히 앉아서 커피를 즐기고자 하는 고객이 스타벅스 등 고가 커피나,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이 3000원 대 커피 전문점보다 가격이 더 저렴한 2500원 커피 전문점을 선호할 수 있고, 게다가 커피 맛과 향은 고가 커피에 뒤지지 않고 다양한 먹을 거리 메뉴를 구비하고 있다면 충분히 고객을 점포로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특히 ‘크로플이 맛있는 집’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는데, 15가지 크로플 메뉴를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커피전문점의 차별화를 위해 +α 시그니처 메뉴인 크로플로 경쟁력을 높인 것이다. 고급 빵인 크로플뿐 아니라 크로피쉬는 독창적인 메뉴로 단팥크로피쉬, 크림치즈크로피쉬, 에멘탈치즈크로피쉬, 카야크로피쉬, 애플크로피쉬 등이 인기가 많다.

이 밖에도 샌드위치, 토스트 등도 20여 가지의 다양한 먹을거리 메뉴가 경쟁력을 갖췄다. 간편식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디저트나 간단한 먹거리로 식사를 하는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롤스커피는 먹을거리 메뉴의 점포 매출 비중을 30% 이상 높이는 차별화 포인트로 점포 수익성을 제고시켜나간다는 전략이다.

 

빽다방 고메버터소금빵(230525)
빽다방 고메버터소금빵. (사진제공=더본코리아)

 

저가 커피의 원조 빽다방은 커피 및 음료 외에 다양한 먹거리 메뉴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창업 초기 시그니처 메뉴인 아이스아메리카노와 원조커피로 성장하게 되었지만 동시에 사라다빵, 소세지빵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빽다방 점포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점포 수익성을 탄탄하게 유지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수시로 출시되는 신 메뉴는 점포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최상의 매출을 자랑하는 브랜드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커피 및 음료뿐 아니라 노말한소프트, 크리미슈, 소금빵, 마카롱 등 내놓는 메뉴는 테이크아웃 판매 매출이 증가하고 있어 이제 빽다방은 단순한 저가 커피전문점 콘셉트를 넘어서 다양한 먹을 거리를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카페로 각인되고 있다.

바로 이러한 차별화 포인트가 현재 빽다방이 과당경쟁 하는 커피전문점 시장에서 경쟁력 높은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는 이유다. 현재 빽다방은 전국적으로 1314개 점포가 입점 상권에서 최상의 매출을 올리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빽다방은 폐점률이 자연 폐점률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는 1% 미만을 유지하고 있어서 향후 브랜드는 지속적으로 성장해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마호가니 무지개케이크(230525)
마호가니 무지개케이크. (사진=독자 제공)

 

커피 전문점 마호가니 역시 시그니처 메뉴인 무지개 케이크와 다양한 베이커리 메뉴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고급 카페를 지향하는 마호가니는 커피와 음료의 높은 품질뿐만 아니라 그에 걸맞은 무지개 케이크와 베이커리 메뉴를 추가함으로써 고객 만족도를 끌어올렸다.

마호가니의 차별화 포인트는 무지개 케이크에서 출발했다. 대표가 직접 아이디어를 발휘해 색의 자유가 가장 잘 드러나 있다고 생각되는 무지개 색을 케이크에 입혔다. 이에 대형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의 천편일률적인 케이크에 질린 20~30대 젊은 여성들이 화려한 맛과 모양을 갖춘 무지개 케이크에 매료됐다. 특히 마호가니의 무지개 케이크가 케이크마다 독특한 이름을 붙여 젊은 세대들에게 입소문을 탔다. 미안한 사람에게 케이크를 선물할 때는 ‘미안해 케이크’를, 고마운 사람한테는 ‘고마워 케이크’를 전달하며 상대에게 케이크를 전달하는 의미를 나타내기 위해 이름을 붙인 것이다. 또 이러한 의미를 넣기 위해 ‘행복해 케이크’에는 행복 호르몬을 분비시키는 바나나를 넣고 ‘축하해 케이크’에는 외국에서 축하의 의미를 갖고 있는 시나몬을 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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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창업 전문가들은 많은 커피전문점 브랜드가 생겨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현실에서 단순히 커피와 음료만으로는 과당경쟁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신 메뉴나 시그니처 메뉴 등 차별화 요인을 반드시 부각시켜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러한 준비와 경쟁력을 갖추지 않고 성숙기 업종에 뛰어들면 낭패를 볼 수밖에 없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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