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산업·IT·과학 > 자동차 · 부품 · 타이어

[시승기] 지프 랭글러 루비콘, 변함없는 ‘오프로드 최강자’

입력 2023-08-28 06:36 | 신문게재 2023-08-28 5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1
지프의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의 주행 모습.(사진=김태준 기자)

 

최근 자동차 시장은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SUV 전성시대라 불려도 손색없다. 시장에 출시된 SUV 모델 대부분은 삭막한 아스팔트 위를 달리는 도심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많은 소비자들의 세단의 승차감, SUV의 높은 공간 활용성을 동시에 원하고 있어서다.

시대의 변화에도 큰 타협 없이 SUV 본질에 집중하는 차종도 있다. 바로 지프의 대표차종 랭글러다. 지프 랭글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의 전장을 누렸던 윌리스의 유전자를 그대로 간직한 SUV다. 그만큼 오프로드 주행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1987년 1세대 TJ 랭글러 이후 4세대(JL)를 거쳤지만 랭글러에는 윌리스의 정체성은 유지되고 있다.

최근 랭글러 루비콘 4도어 파워탑 모델을 도심의 온로드와 경기도 소재 오프로드 코스에서 시승해봤다. 랭글러는 국내 시장에 루비콘과 오버랜드 두 모델이 출시된다. 루비콘은 오프로드 주행에 초점이 맞춰진 모델이다.  

 

3
지프의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의 후면부 모습.(사진=김태준 기자)

 

랭글러 루비콘의 외관은 다부진 모습을 갖췄다. 투박한 외관과 높은 시야는 운전병으로 근무했던 군대 시절을 연상시킨다. 랭글러 루비콘의 타이어도 군용 타이어와 흡사한 AT(올터레인)타이어가 장착돼 있다. AT 타이어는 오프로드 주행에 적합한 타이어다.

랭글러 루비콘에는 오프로드 주행에 필요한 기능이 즐비하다. 기본적으로 4륜구동, 한쪽 바퀴가 헛도는 것을 방지해주는 ‘전자식 디퍼렌셜 잠금장치’, 한쪽 바퀴가 지면이 닿지 않을 시 스웨이바를 분리시켜 접지력 향상을 돕는 ‘스웨이바 분리장치’까지 갖췄다. 일반적인 SUV에서 볼 수 없는 장치들이다.

랭글러 루비콘의 AT타이어와 오프로드 특화 장치는 험로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 노면이 고르지 못한 길과 미끄러운 자갈길의 계곡을 손쉽게 주파했다. 인상적인 부분은 험로를 주행하고 있어도 실내는 생각보다 고요했다. 하체의 쇽업쇼바와 샤시의 잡음이 전혀 들리지 않았다. 단단한 쇽업쇼바의 성능은 오프로드 주행 내내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했다.

 

2
지프의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의 주행 모습.(사진=김태준 기자)

 

여기에 컨버스천 소재의 지붕이 전동으로 열려 나무로 무성한 숲속의 정기를 느낄 수 있다. 일반 랭글러 모델도 지붕을 열수 있지만, 도구를 사용해 특수 나사 다수를 풀어야 한다.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은 버튼 터치 한번으로 지붕을 열수 있어 상당히 매력적이다.

랭글러 루비콘은 온로드에서도 수준급의 주행 실력을 발휘했다. 고속도로에서 속도를 올려도 안정적인 모습이다. 굳이 단점을 꼽자면, AT 타이어로 인한 노면소음, 컨버스천 소재의 지붕으로 주행 중 소음이 유입되는 정도다. 랭글러는 바디 온 프레임이 적용됐지만 전체적인 승차감은 여행의 분위기를 크게 해치지 않았다.

랭글러 루비콘은 2.0ℓ 터보차저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가 적용돼 최고출력 272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성능을 낸다. 오프로드의 경사로와 온로드의 고속주행에서 충분한 출력과 토크로 시원한 주행이 가능했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8.7km로 실 주행에서는 7.8km의 연비를 기록했다.  

 

44
지프의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의 주행 모습.(사진=김태준 기자)

 

랭글러 루비콘은 오프로드에 최적화된 전통 SUV임에 분명하다. 온로드 주행에서도 도심형 SUV와 비교해도 크게 뒤처지지 않는 승차감도 지녔다. 또한, 시대의 흐름에 맞춰 신문물을 적당히 적용한 흔적도 엿보인다. 카플레이·안드로이드오토와 어뎁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첨단 장비도 적절하게 적용돼 있다. 도심과 오프로드 모두를 주행할 수 있는 SUV를 찾는다면 랭글러 루비콘을 접해보길 추천한다.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의 가격은 7650만원이다.

김태준 기자 tjkim@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