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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증권투자 사립대, '마이너스' 수익률 수두룩

[브릿지 리포트] 적립금 증권투자 성적 'F학점'
사립대 60곳 1조6000억 증권투자, 평균 -5.1% 수익률…상당수 원금 손실 평가
전문대·사이버대…마이너스 또는 0%, 대학들 10억~100억 손실 등 엇갈린 성적표

입력 2023-09-06 16:49 | 신문게재 2023-09-0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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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원/달러 환율 하락 마감<YONHAP NO-4246>
2022회계연도 기준 전국 60개 사립대학이 적립금을 증권에 투자했지만 평균 마이너스 5.1%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상당수 학교의 평가액이 투자원금보다 낮아졌다. (연합뉴스)

적립금으로 증권투자에 나선 사립대학 중 4분의 3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대, 원격대학(사이버대)은 단 한 곳도 0.01%를 초과한 수익률을 기록하지 못했고 일반대들은 투자원금이 평가액보다 10억~100억원 이상 하락하는 등 엇갈린 성과를 보였다.

6일 한국사학진흥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2022 회계연도 사립대학 적립금 금융투자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사립 일반대, 전문대, 사이버대 등 전국 60개교가 적립금 1조6529억원을 증권에 투자했으며 수익률은 평균 마이너스(-) 5.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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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형태별 평균 수익률은 일반대 -3.9%, 사이버대는 -11.5%, 전문대는 -13% 등으로 나타났다.

투자 규모를 살펴보면 △수익증권 8492억원 △채무증권 6769억원 △파생결합증권 645억원 △지분증권 616억원 △증권예탁증권 4억원 등으로 수익증권과 채무증권이 약 92%의 비중을 차지했다.

각 대학은 재무팀 등 담당 부서에서 증권투자 여부를 결정하거나, 금융투자사 등에 운용을 맡기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

증권투자에 나선 사립대 중 투자원금이 1억원 이상인 학교는 56개교로, 이중 45개교의 평가액은 투자원금보다 낮아진 상태였다.

영남대(영남학원)는 -96.5%(투자원금 5억4193만원→평가액 1907만원)로, 전체 사립대 중 가장 높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경남대(한마학원) -90.7%(21억원→2억원), 동아보건대(봉석학원) -79.4%(14억원→2억9194만원), 경동대(학교법인 경동대) -60.8%(35억원→13억원), 경복대(학교법인 경복대) -60.8%(91억원→35억원), 명지전문대(명지학원) -58.4%(213억원→88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동덕여자대(동덕학원)는 평가액이 투자원금보다 105억원 낮아진 932억원 기록했다. -10.2% 수익률로 동덕여대는 1037억원을 증권에 투자했으나 평가액은 1000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이화여자대(이화학당)는 -3.2%를 기록했다. 3021억원을 투자했으나 이화여대의 평가액은 2923억원으로, 이대 투자금 98억원이 사라진 상태였다. 연세대(학교법인 연세대)는 1313억원을 투자, -5.2%를 기록하며 평가액은 1244억원으로 68억원이 떨어졌다.

투자원금보다 평가액이 낮은 사립대로는 △대구가톨릭대(선목학원) -12.1%(373억원→328억원) △청주대(청석학원) -6.8%(481억원→449억원) △진주보건대(한가람학원) -6.4%(418억원→391억원) △대구대(영광학원) -15.7%(165억원→139억원) △연성대(연성학원) -7%(350억원→325억원) △숙명여자대(숙명여대, 숙명학원) -10%(189억원→170억원) △용인대(단호학원) -4%(387억원→371억원) 등이 있었다.

이어 △홍익대(홍익학원) -0.6%(2915억원→2896억원) △서울여자대(서울여대, 정의학원) -8.2%(28억원→26억원) △한양대(한양학원) -1.7%(332억원→326억원) △한국항공대(정석인하학원) -7.5%(16억원→15억원) △선문대(선학학원) -5.6%(121억원→114억원) △인하공업전문대(정석인학원) -12.6%(29억원→25억원) △마산대(문화교육원) -33.5%(2억5833만원→1억7145만원), △위덕대(회당학원) -3.7%(11억3865만원→10억9642만원) 등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증권투자에 나선 △서울디지털대(학교법인 서울디지털대) △영진사이버대(영진교육재단) △청강문화산업대(청강학원) △구미대(구미교육재단) △한국영상대(인산학원) △혜전대(혜전학원) △부천대(한길학원) △계명문화대(학교법인 계명대) △순천제일대(순천성심학원) △영진전문대(영진교육재단) 등 전체 사이버대, 모든 전문대는 단 한 곳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지 못했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사립대들과 달리 △한국성서대(한국복음주의학원) △동신대(해인학원) △대원대(민송학원) △가야대(대구학원) △아주대(대우학원) △계명대(학교법인 계명대) 등은 원금과 평가액이 동일한 0% 수익률을 기록했다.

대학들은 시장 상황에 따라 평가액이 떨어지거나 금리 영향에 따른 한시적 마이너스 수익률, 투자 증권의 가치 하락 등을 손실 이유로 꼽고 있었다.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사립대는 7개교에 불과했다. 서강대(학교법인 서강대)의 평가액은 146억원(수익률 12.2%)으로 투자원금(130억원)보다 약 15억원 늘어나면서 가장 많은 평가차익을 기록했다. 다만 서강대의 지분증권 평가액은 투자원금(6억2000만원)보다 44억원을 늘어난 반면, 수익증권은 원금보다 28억원 줄어든 95억원의 평가액을 기록하며 엇갈린 성과를 냈다.

우송대(우송학원) 수익률은 13.6%로 2.3%를 기록한 포항공과대(학교법인 포항공과대)보다 높았으나 원금 대비 평가액 규모는 큰 차이를 보였다. 우송대는 약 5000만원 증가한 4억5000만원, 포항공과대는 9억여원 늘면서 408억원의 평가액을 기록했다.

서경대(서경대학원)는 10억원을 투자해 1840만원의 평가차익을 기록, 명지대(명지학원)도 평가액(5억1129만원)이 원금보다 약 1000만원 늘었다. 명지대, 서경대 수익률은 각각 2.2%, 1.8%를 기록했으나 포항공대, 초당대(초당학원·수익률 3%) 포함해 이들 사립대는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보다 낮은 수익률을 보였다.

류용환 기자 fkxpf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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