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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 희망퇴직 단행…허리띠 졸라매기 나선 홈쇼핑업계

입력 2023-09-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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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이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최근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효율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홈쇼핑 업계는 업황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10일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오는 13일까지 희망퇴직을 단행한다. 희망퇴직 대상자는 근속연수 5년 이상, 45세 이상 직원으로 24개월치 급여 지급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재취업지원 및 학자금을 지원한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유통, 미디어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경영 혁신을 통한 조직변화 일환으로 자발적 희망퇴직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현재 홈쇼핑 업계는 TV 시청자수 감소와 소비 위축 등으로 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홈쇼핑의 올해 2분기 매출은 2310억원, 영업이익은 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92.8% 줄었다. 롯데홈쇼핑의 경우 새벽방송 중단 여파까지 더해지며 실적이 악화됐다.

롯데홈쇼핑 뿐만 아니라 다른 홈쇼핑 업체 역시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별도기준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2648억원, 80억원으로 2.9%, 70.2% 각각 줄어들었다. CJ온스타일과 GS샵의 경우 그나마 선방한 상황이다. CJ온스타일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3457억원, 187억원으로 각각 1.7%, 4.2% 감소했다. GS샵의 2분기 매출과 2863억원, 273억원으로 각각 12.5%, 15% 줄어들었다.

홈쇼핑업계는 실적 개선을 위한 자구책으로 최근 유료 방송에 방송 송출 중단을 통보하기도 했다.

CJ온스타일과 현대홈쇼핑은 LG헬로비전에 최근 방송 송출 중단을 통보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다음달부터 서울(양천구·은평구)과 경기(부천·김포·의정부·양주·동두천·포천·연천), 강원, 충남, 경북 등 23개 지역에서 LG헬로비전에 가입한 시청자들은 CJ온스타일과 현대홈쇼핑을 볼 수 없게 된다.

이에 앞서 롯데홈쇼핑은 딜라이브 강남 케이블티브이에 다음달부터 방송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으며,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재로 대가검증협의체 가동을 기다리고 있다.

홈쇼핑업계는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으나 매해 치솟는 송출수수료가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호소한다. 송출수수료는 인터넷방송(IPTV), 종합유선방송(SO) 등 채널 편성에 대한 대가로 지불하는 비용이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국내 홈쇼핑 7개 사업자가 부담한 송출수수료 규모는 지난 2013년 9645억원에서 지난해 총 1조9065억원으로 불어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송출수수료 부담으로 홈쇼핑사가 무너지게 되면 방송 채널에 이슈가 생기고, 방송산업이 무너지게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며 “현재 상황에서는 정부에서 송출수수료 문제를 적극적으로 중재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홈쇼핑 업계는 실적 부진에서 탈피하기 위해 TV밖을 벗어나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벨리곰, 가상인간 루시 등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마케팅을 확대하는 한편 먹방, 음악 예능 등 콘텐츠 커머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구해왔쇼라·쟁여듀쇼라 등을 론칭해 모바일 커머스에 힘을 주는가 하면 최근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 옷을 매칭한 모습을 3차원 이미지로 보여주는 패션 방송을 선보였다.

CJ온스타일은 원플랫폼 전략체계를 지속적으로 실행해 플랫폼 매력도 제고에 집중하는 한편 최근 공식 유튜브 채널을 리뉴얼하고 신규 IP ‘눈떠보니 라떼’ 등 콘텐츠커머스도 강화한다. GS샵은 TV와 모바일 고객을 공유해 두 채널 모두 고객층 확대를 목표로 ‘크로스 라이브 방송’ 등 모바일 전략을 가속화하고 신상품 통합 육성 패키지를 통해 히트상품으로 키워 차별화 상품을 늘리려고 하고 있다.

장민서 기자 msj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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