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Leisure(여가) > 음악

[비바100] 사제 미샤 마이스키와 장한나, 첼리스트와 지휘자로 한 무대 오른다

[Culture Board] 장한나, 미샤 마이스키 with 디토 오케스트라

입력 2023-09-20 18:00 | 신문게재 2023-09-21 11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page
'장한나, 미샤 마이스키 with 디토 오케스트라'로 11년만에 한 무대에 오르는 스승 미샤 마이스키(왼쪽)와 지휘자 장한나(사진제공=크레이다)

 

1992년 내한 공연을 마치고 사인회 중이던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Mischa Maisky)에게 비디오 형태로 건네진 9살 소녀의 첼로 연주는 “강렬했다.” 이듬해 여름 벨기에에서의 마스터클래스로 스승과 제자가 된 두 사람의 인연은 30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지속 중이다.


“장한나는 균형감과 음악을 향한 열정, 직관, 지성, 에너지 등 다양한 자질을 갖춘 지휘자입니다. 단순히 관객의 귀와 눈만 즐겁게 하는 게 아니라 특별한 감정과 깊이를 주는, 마음까지 만질 수 있는 지휘자라고 생각합니다.” 

 

Mysham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사진제공=크레디아)

 

이렇게 밝힌 세계적인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와 이제는 지휘자로 활동 중인 장한나가 ‘장한나, 미샤 마이스키 with 디토 오케스트라’(9월 23, 2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로 한 무대에 오른다. 2012년 앱솔루트 클래식 공연 이후 한국에서는 11년만에 한 무대에 오르는 두 사람은 안토닌 드보르자크(Antonin Dvorak)의 ‘첼로 협주곡’(Cello Concerto in b minor, Op. 104)을 함께 연주한다. 

 

이 곡에 대해 미샤 마이스키는 “드보르자크 작품 중 가장 많이 알려진 곡이지만 연주 하는 입장에서는 굉장한 도전일 정도로 쉽지 않은 곡”이라며 “작곡된 의도와 정신에서 살짝 달라진 연주일 수 있는데 최대한 오리지널에 가까운 연주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장한나 역시 “드보르자크가 첼로와 오케스트라를 위해 쓴 교향곡 같다. 오케스트라와 첼로의 어우러짐, 첼로라는 악기 하나 그리고 오케스트라가 감당해야하는 무게감이 상당한 곡”이라며 “오케스트라가 폭포처럼 휘몰아치는 자연에 홀로 서 타협하고 맞서며 대항하는 인간처럼 모든 무게감을 감당해야하는, 오케스트라와 연주자 모두에게 결코 쉽지 않은 곡”이라고 동의를 표했다.
 

디토오케스트라
디토오케스트라(사진제공=크레디아)

 

미샤 마이스키와의 협연과 더불어 장한나가 이끄는 젊은 음악가들의 디토오케스트라는 23일에는 루트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의 ‘교향곡 5번’(Symphony No. 5 in c minor, Op. 67), 24일엔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9번’(Symphony No. 9 in e minor, Op. 95)을 연주한다. 

 

베토벤의 ‘교향곡 5번’에 대해 장한나는 “베토벤처럼 하나의 사람을 표현하는 교향곡은 없는 것 같다”며 “누구보다 무거운 삶의 고뇌와 짐을 짊어졌던 베토벤은 귀가 안들리는 상태로 매일 했던 싸움에서 승리한 인간상”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이는 그의 음악에도 그대로 녹아들어 있다. 말러, 차이콥스키, 브람스 등 수많은 작곡가들이 운명 앞에 무너졌지만 강렬함과 불타는 정열, 절대 굽히지 않는 의지, 아무리 힘들고 고독하고 외로워도 경지에 이를 때까지 절대 음악을 놓지 않은 베토벤은 운명 앞에서 승리한 유일한 작곡가”라며 “눈부신 빛, 승리, 미소, 내면이 꽉 찬 그런 긍정적인 생명력이 있는 삶을 느낄 수 있는 곡”이라고 부연했다. 

 

ChangHanna
지휘자 장한나(사진제공=크레디아)

 

또 다른 연주곡 드보르작의 ‘교향곡 9번’은 그가 고향을 그리며 쓴 곡으로 10살부터 해외에 머물던 장한나에게 한국에서의 추억과 온기를 떠올리게 했던 곡이기도 하다. 

 

장한나는 이번 공연에 대해 “제 눈을 열어주신 스승이신 미샤 마이스키 선생님, 제 연주자로서의 삶을 시작하게 된 로스트로포비치 콩쿠르에서 연주한 드보르자크, 제 마음 속에 지휘자가 되고 싶다는 불을 지핀 작곡가 베토벤까지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이들이 모두 모인 투어”라고 정의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