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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엔저'…日 소도시까지 파고드는 항공사들

입력 2023-09-23 06:09 | 신문게재 2023-09-2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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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현상으로 일본을 찾는 한국인이 늘자 국내 항공사들은 일본 노선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항공사들이 일본 노선 다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엔저 현상에 힘입어 일본을 찾는 승객이 많아지자 포화한 기존 노선 이외에 다른 노선 발굴을 통해 수익성 증대에 나선 것이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항공사들이 일본 소도시 취항을 늘리면서 당분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들의 일본 노선 내용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제주항공은 지난달 기준 일본 노선 10곳을 운항 중이다. 특히 제주항공은 새로운 시장 발굴을 위한 일본 소도시 노선 하늘길 확대에도 적극 나섰다. 현재 마쓰야마(주 5회), 시즈오카(주 3회), 오이타(주 3회), 히로시마(주 3회) 등의 일본 소도시를 취항하고 있다.

올해 3월 재운항을 시작한 시즈오카 노선의 경우 늘어나는 소도시 수요에 맞춰 운항 편수를 늘려 6월 한 달간 9679명을 수송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6월 3880명 대비 149.4% 증가한 것이다. 마쓰야마 노선 또한 성장세를 보인다. 지난 3월 재운항 시작 이후 수송객 수를 꾸준히 늘려나가며 6월 한 달간 6939명을 수송해 2019년 6월 4209명 대비 64.8% 증가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새롭고 특별한 여행 경험을 선물하기 위해 앞으로도 새로운 여행지 발굴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티웨이항공도 인천~구마모토(주 7회)·사가(주 3회)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에어서울은 일본 소도시 취항에 가장 적극적이다. 에어서울은 내달 25일부터 주 3회 일정으로 인천~돗토리 노선을 다시 운항한다. 4년 만의 재운항으로 에어서울의 단독 노선이다. 또한 추석 연휴 기간 다카마쓰 노선을 기존 주 7회에서 주 14회로 임시 증편한다. 일본 지방 소도시 노선을 매일 2회 왕복 운항하는 곳은 국내 항공사 중 처음이다.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도 일본 소도시 취항을 검토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고마쓰·오카야마·니가타·가고시마 등 네 개 노선에 대한 정기편 재취항을 검토한다.

항공사들이 일본 소도시 취항을 노리는 이유는 실적 영향이 크다. 최근 유커의 귀환으로 중국 노선을 늘리는 상황이긴 하지만, 일본 노선 인기가 지속되고 있어 수익성이 보장된 노선을 포기할 수 없는 것이다.

업계는 일본 여행 인기 배경으로 ‘엔저 현상’을 꼽았다. 지난 19일에는 원·엔 환율이 장중 894.1원까지 떨어지면서 지난 8월 1일 기록한 연저점(895.1)을 경신했다.

여기에 여행객들은 ‘특별한 경험’을 원하는 추세다. 글로벌 항공권 검색 플랫폼 업체인 스카이스캐너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항공권을 구매한 3000명 중 86%인 2580명이 여행지에서의 특별한 경험이나 비교적 덜 알려진 새로운 여행지를 방문하기 위해 예산을 늘리거나 여행 일정을 조정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항공사들은 승객들 수요에 항공편 공급을 맞추겠다는 입장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일본 노선으로 매출을 늘리기엔 한계가 있어 소도시 운항까지 왔다”며 “최근 엔화 약세 현상도 있고, 단거리인 일본 노선은 유류할증료 부담도 적어 일본 노선 운항 비율을 높게 가져가는 것이 수익성 측면에서 훨씬 이득”이라고 말했다.

김아영 기자 ay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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