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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주춤한데…부동산 투자 늘어 가계 여윳돈 24조원 감소

입력 2023-10-06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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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매매·전세 평균 가격 동반 상승<YONHAP NO-3921>
(사진=연합뉴스)

 

올해 2분기 소득 증가세가 주춤한 가운데 부동산 투자가 늘면서 가계 여윳돈이 주식과 예금을 중심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0조원 이상 감소했다.

6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자금순환(잠정) 통계에 따르면, 가계(개인사업자 포함) 및 비영리 단체 올해 2분기 순자금 운용액은 28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분기 52조9000억원과 비교해 24조3000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순자금 운용액은 각 경제주체의 해당 기간 자금 운용액에서 자금 조달액을 뺀 금액이다. 보통 가계는 순자금 운용액이 양인 상태에서 여윳돈을 예금이나 투자 등을 통해 순자금 운용액이 대체로 음의 상태인 기업·정부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가계 여윳돈(순자금 운용액)이 줄어든 이유에 대해 송재창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지원금 등 이전소득 축소로 가계 소득 회복 흐름이 다소 주춤했다”면 “소비 증가세는 이어지고 주택 투자도 회복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2분기 전국 1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383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적었다.

조달액을 고려하지 않은 가계 2분기 자금 운용 규모는 44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조6000억원 감소했다.

자금 운용을 부문별로 보면, 가계 국내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가 2000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4조원 이상 급감했다.

예금 등 금융기관 예치금(28조2000억원)과 보험·연금 준비금(3조3000억)도 전년과 비교해 11조원, 10조원씩 줄었다.

가계 금융자산 내 예금의 비중은 2분기 기준 44.5%로 전년 대비 1.4%포인트 커졌고, 주식 비중도 20.1%로 1.6%포인트 늘었다.

새 회계기준 도입으로 보험·연금 준비금 비중이 27.0%로 1년 사이 3.7%포인트 줄었는데, 한은은 상대적으로 다른 금융자산 비중이 확대된 영향이 잇다고 설명했다.

올해 2분기 가계 자금 조달액은 모두 15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36조1000억원)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1년 전과 비교해 높은 금리 등 여파로 금융기관차입액(대출)이 30조6000억원에서 10조8000억원으로 20조원 가까이 줄었기 때문이다.

비금융 법인기업은 2분기 순자금 조달 규모가 21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1조3000억원 줄었다. 금리 부담에 금융기관차입액(17조3000억원)이 50조원 가까이 줄어들고, 채권 발행(4조원)도 1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위축됐기 때문이다.

일반정부 순자금 조달액도 22조3000억원에서 8조7000억원으로 감소했다. 경기 부진 등 국세 수입이 감소했지만, 지출이 더 크게 줄었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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