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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갈리는 양대 포털 3분기 실적… "네이버 웃고 카카오 울고"

입력 2023-10-23 06:33 | 신문게재 2023-10-2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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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카카오

 

국내 양대 포털 네이버와 카카오의 3분기 실적이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극명하게 갈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주요 부문의 성장으로 호실적을 이어가는 네이버와 달리 카카오는 악재가 산재하면서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 3분기 영업이익은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각 3679억원, 131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전년 동기 대비 네이버의 영업이익은 11.4% 증가하는 반면, 카카오는 12.4% 감소할 것으로 분석된 것이다.

우선, 네이버의 3분기 실적은 커머스(40% 안팎)와 핀테크(20% 안팎), 콘텐츠(35%) 부문의 매출 증가가 견인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커머스 부문은 계절적 성수기 효과 및 브랜드 스토어 신규 서비스 론칭 등으로, 핀테크는 온라인 결제를 중심으로, 콘텐츠는 마케팅 확대 효과로 매출이 각각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한 뒤 “3분기는 수익성이 높은 광고 부문이 비수기이고 신규 오픈한 데이터센터 ‘각 세종’ 관련 감가비가 증가하는 데다 콘텐츠 부문에 마케팅이 집중되는 시기란 점을 고려할 때 이익 성장이 둔화되지만,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15%대의 마진 방어에 성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카카오는 3분기에도 하락세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카카오톡 개편과 SM엔터테인먼트 실적 호조로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0% 증가한 2조 2319억원이 예상되지만, 게임 부문에서 매출연동비가 증가하고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계열사 구조조정 비용과 SM엔터의 종속회사 PPA 비용이 3분기에 반영되는 등의 1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회복 시그널이 더디다. 신작 ‘아레스’ 출시 효과에도 기타 매출 부진으로 인해 콘텐츠 부문에 큰 폭의 매출 성장이 제한되고 SM엔터 연결 반영효과로 매출 성장 효과는 있겠지만, 상각 비용이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할 것”이라며 “엔터프라이즈, 엔터테인먼트 인력 조정에 따른 1회성 비용도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발생한 사법리스크도 카카오의 실적 개선에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월 인수 경쟁사였던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하고자 카카오가 SM엔터의 주가를 의도적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19일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CIO)가 구속된 데 이어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전 의장까지 소환이 통보됐다.

한편, 두 회사 모두 장기적인 관점에서 집중 투자 중인 생성형 AI 사업 관련 성과는 내년 상반기에나 본격적인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한 네이버는 지난달 AI 검색 서비스 ‘큐:’의 베타서비스를 시작했으나 현재까지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한 가시적인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카카오는 기존 AI 모델 ‘코GPT’를 업그레이드한 ‘코GPT 2.0’을 연내 내놓을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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