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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혁신위원장에 인요한··· '김은경 혁신위' 전철 밟지 않고 쇄신 가능할까

입력 2023-10-23 15:09 | 신문게재 2023-10-2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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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인요한 혁신위원장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된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주요 당직자들과 만난 뒤 나오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이 23일 혁신위원장에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를 임명했다. 정치초년생인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위기의 여당을 구할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요한 신임 혁신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이만희 사무총장과 만나 혁신위와 관련된 내용을 논의했다. 이후 인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통합을 추진하려고 한다”며 “생각은 달라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자는 것이 통합”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와이프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고 했던 어록을 언급하며 “많이 바뀌어야 한다. 국민의힘의 많은 사람이 내려와서 듣고 변하고 희생할 각오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대한민국 특별 귀화자 1호인 인 위원장은 전남 순천 출신으로 지난 2012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에서 국민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은 적이 있다. 최근에는 국민의힘 총선 영입 대상으로 언급됐다.

앞서 김기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인 교수를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배경에 “우리 당의 약점을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일반 국민의 시각에서 진단하여 개혁을 이루어 내고, 취약 지역, 취약계층에 대한 소구력을 높이는 일이 무엇보다 우선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위원장 인선과 관련해 “권한이나 역할에 대해 어떤 제한을 가하는 조건을 제시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했다.

당 비주류도 인 위원장 인사와 관련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힘 김재섭 도봉갑 당협위원장은 SBS 라디오에서 “인요한 교수께서 굉장히 참신한 인물이기도 하고 인지도나 평판이나 이런 면에서도 특별한 의미가 있는 분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당 안팎에서는 ‘인요한 혁신위’가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자칫 잘못하면 ‘김은경 혁신위’처럼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실질적인 권한이 없다는 지적을 받은 민주당 김은경 혁신위는 대의원제 축소 등 내용이 담긴 혁신안을 내놓았지만 큰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인요한 혁신위가 국민의힘에 대한 파악이 충분히 돼 있는지 의문을 드러내며 권한과 책임이 명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혁신위가 성공하기 위한 조건들을 제시했다. 혁신안을 밀어붙일 수 있는 정치적 영향력을 갖고 있거나 당에 위기감이 팽배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천 위원장은 어떤 경우도 해당하지 않는다며 당이 혁신하려고 한다면 비윤(윤석열) 하태경 의원이 혁신위원장을 맡는 상황도 가능했다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지는 등 여권에서 주목받고 있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과 인 위원장이 연관이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천 위원장은 “인 교수가 얼마 전 김 위원장이랑 국민통합위원회에서 이런저런 대담도 하고 그랬더라”며 “이게 어떤 방향성, 어떤 의도를 가지고 된 카드냐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인 위원장 임명과 관련해 대통령실과 연관성이 없다고 밝혔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 후 기자들과 만나 “인선 과정서 대통령실과 교감이 있었냐”는 질문에 “그런 것은 없었다”고 답했다.

빈재욱 기자 binjaewook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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