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Health(건강) > 생활건강

[비바100] "M라인 보인다면 치료 서두르세요"

안드로겐성 탈모 증상과 치료법

입력 2023-11-07 07:00 | 신문게재 2023-11-07 14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2023110701010003202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탈모는 중장년층을 포함한 많은 이들의 오랜 고민거리 중 하나다. 그런데 최근 탈모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탈모 중 가장 흔하면서도 중장년층에게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안드로겐성 탈모’에 관한 다양한 궁금증에 대해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피부과 유박린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알아보았다.

 

 

◇안드로겐성 탈모, 남·녀 증상 달라

 

GettyImages-jv11344434
탈모는 중장년층을 포함한 많은 이들의 오랜 고민거리 중 하나다. 그런데 최근 탈모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안드로겐성 탈모는 남녀 모두에게서 가장 흔한 탈모로, 계속 진행하는 탈모라는 것이 특징이다. 남녀 모두 사춘기 이후 발병 가능하나 남자의 경우 30대 이후 발병이 급증하여 중장년층에서 두드러진다.

남자와 여자의 증상이 조금씩 다른데 남자는 전두부 이마, 즉 헤어 라인이 M자 모양으로 천천히 올라가기 시작하고 정수리 부분의 머리가 빠지는 것이 특징이다. 진행이 시작되면 앞머리선이 다 올라가고 정수리 모발이 다 빠져 결국 우리가 아는 대머리 형태가 된다.

여자는 흔히 ‘속이 좀 들여다보인다’는 표현을 하며 이마 헤어 라인은 유지되나 앞부분에서 정수리까지의 모발이 적어지고 가늘어진다.

안드로겐성 탈모의 원인은 크게 유전적 인자와 안드로겐이라는 남성호르몬 두 가지가 필수 요소이며 그 외 모낭의 노화, 환경적 인자들이 일부 작용한다. 유전적 인자도 중요한데, 유전적 소인이 있는 경우 나이가 들면서 안드로겐의 영향으로 탈모가 진행된다.

부모가 탈모가 있어도 자식은 탈모가 없을 수도 있다. 다만, 대개 탈모 환자의 50%는 가족력이 있고 젊은 연령에서 탈모가 발생한 경우 가족력은 더 많고 심하게 진행할 확률이 더 높다.

서양 백인들에 비해 아시아인에서는 안드로겐성 탈모 유병율이 적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서는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명확히 연구된 바가 없지만, 식생활의 서구화와 같은 환경적인 인자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자외선에 지속 노출되는 것도 모낭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우리 모발은 자라고 빠지는 것을 반복하는데, 늦여름에서 초가을에 가장 많이 탈락한다.


◇상담부터 타 질환 여부까지 검사 통해 진단

 

[사진] 피부과 유박린 교수 (2)
탈모로 처음 병원을 방문하면 환자들이 호소하는 탈모 증상,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공포에 대한 설명 등 긴 시간 상담이 이뤄진다. 상담을 진행 중인 강동경의대학교병원 피부과 유박린 교수. (사진제공=강동경희대학교병원)

 

탈모로 처음 병원을 방문하면 환자들이 호소하는 탈모 증상,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공포에 대한 설명 등 긴 시간 상담이 이뤄진다. 이후 탈모 종류 확인을 위한 검사를 진행한다. 앞머리나 정수리 모발이 후두부의 모발보다 적은지 등 탈모의 범위·양상을 확인하고 안드로겐성 탈모 진단을 내린다.

검사 결과 모호하거나 다른 질환이 의심될 때는 조직 검사를, 여자의 경우 호르몬 질환이나 빈혈, 철분 결핍, 갑상선 질환 등을 확인하기 위해 혈액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탈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치료다. 많이 진행된 탈모는 아무리 약물 치료를 해도 완전히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남녀 모두 초기에는 바르는 발모제(국소 미녹시딜, 국소 에스트로겐)를 도포하도록 권한다. 발모제 도포는 무척 안전해 남녀 모두 부작용 위험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두피가 예민한 경우 가렵거나 각질이 일어날 수는 있다. 대개 3개월 이상 발모제를 바르면 모발의 재성장을 관찰할 수 있다. 여자의 경우 케라틴 복합체나 영양제, 철분제를 복용할 수도 있는데 이는 원인 치료라기보다는 보조제로 고려할 수 있다.

탈모가 조금 더 진행한 상태라면 먹는 발모제를 추가로 처방한다. 남자의 경우 안드로겐성 탈모의 원인 물질인 DHT라는 안드로겐을 억제하는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를 사용한다. 3개월 이상 복용하면 대부분 모발이 재성장하며 1~2년에 걸쳐 꾸준히 회복이 진행된다.

여자의 경우 먹는 발모제로 경구 미녹시딜을 사용할 수 있고, 이는 호르몬 작용이 없어 안전하며 꾸준히 사용 시 비교적 좋은 효과를 보인다.


◇이미 진행된 탈모라면 모발 이식도 고려해야

탈모가 많이 진행된 경우엔 약물 치료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고 약물 치료와 함께 일부 모발 이식을 고려할 수 있다.

모발 이식은 뒤통수에 남아 있는 건강한 모발을 앞머리 선이나 정수리 탈모 부위에 심는 것이다. 영구적으로 건강히 유지되는 뒤통수의 모발을 앞에 심어 놓으면 이 모발들은 시간이 지나도 빠지지 않는다. 그러나 주위 모발들은 계속 탈모가 진행하므로 반드시 약물 치료를 지속해야 한다.

유박린 교수는 “약물 치료를 중단하면 탈모가 진행되는 것은 맞지만 중단한다고 해서 더 나빠지는 것은 아니다.” 면서 “탈모의 치료는 약물 치료를 꾸준히 하는 것이 왕도”라고 조언했다.

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