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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화하는 모바일 AP 시장…"삼성 엑시노스 어떡하나"

미디어텍 디멘시티 9300 공개…퀄컴 칩에 우위 점해
IT매체 "TSMC 4나노 공정이 활용된 가장 강력한 모바일 프로세서"
발열 논란 엑시노스 시리즈…"갤럭시 브랜드에도 영향줄 수 있어"

입력 2023-11-09 05:00 | 신문게재 2023-11-0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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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텍 신제품 AP 디멘시티 9300.(사진=미디어텍)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애플, 퀄컴 등이 올해 4분기 신제품 플래그십 AP를 선보이고, 삼성전자도 지난 10월 엑시노스 2400을 공개하며 AP 시장 재진입을 선언했다. 다만 전 시리즈였던 엑시노스 2200이 발열, 성능 저하 등 문제로 홍역을 앓았던 만큼 시장 기대치가 높지 못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대만 미디어텍이 역대급 제품을 선보이며 엑시노스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미디어텍은 최근 신제품 AP 디멘시티(Dimensity) 9300을 공개했다. 미디어텍은 기존에 보급형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AP를 주로 제작하는 업체로서 플래그십 스마트폰 모델에 탑재되는 최고급형 AP에서는 다소 뒤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업계에서는 디멘시티 9300에 대해 미디어텍 역대 최고의 AP라는 반응이다. 중앙처리장치(CPU) 등 기기 성능을 평가하는 긱벤치5 기준 모든 구간에서 퀄컴 스냅드래곤8 3세대에 우위를 점한 것이다. 그래픽처리장치(GPU) 부분에서는 스냅드래곤8 3세대에 일부 우위를 점했다.

실제로 디멘시티 9300은 싱글 코어 및 멀티 코어 테스트 모두에서 뛰어난 성능을 자랑했다. 특히 멀티 코어 테스트에서는 3nm(나노미터, 10억분의 1m) 공정이 활용된 애플 A17 프로보다 지속적으로 더 좋은 성능을 보였다. 디멘시티 9300은 A17 프로보다 한 세대 낮은 공정인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TSMC 4나노 공정을 활용한다.

디멘시티 9300은 AI폰을 위한 AP다. 미디어텍의 AI 전용 프로세서 APU 790을 내장해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생성형 AI를 지원한다.

업계 관계자는 “디멘시티 시리즈 역사상 최고로 잘나온 제품”이라고 극찬했다. IT전문 매체 샘모바일도 “디멘시티 9300은 TSMC의 3세대 4나노 공정을 사용해 제작된 가장 강력한 스마트폰 프로세서”라고 평했다.

디멘시티 9300은 샤오미, 비보, 오포 등 중국 업체 스마트폰에 탑재될 예정이다.

이에 내년 출시된 삼성전자의 신제품 AP 엑시노스 2400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4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삼성 시스템LSI 테크 데이’를 개최해 엑시노스 2400을 깜짝 공개했다.

엑시노스 2400은 지난 2022년 출시된 엑시노스 2200 이후 1년 9개월만의 신작이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2200의 발열, 성능 저하 등 문제로 골머리를 앓은 바 있다. 엑시노스 2400가 삼성전자 엑시노스 시리즈의 이미지를 결정할 분기점인 셈이다.

엑시노스 2400은 엑시노스 2200 대비 CPU 성능은 1.7배, AI 성능은 14.7배 향상됐다. 약점으로 꼽혔던 GPU는 AMD의 최신 설계를 탑재해 보완했다.

엑시노스 2400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S24 시리즈에 탑재될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퀄컴 칩에 비해 원가가 저렴한 만큼 스냅드래곤8 3세대에 준하는 성능만 나와도 성공이라고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엑시노스 2400의 성능이 갤럭시 브랜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생각보다 낮은 성능을 보이면 최대 경쟁자인 미국 애플뿐만 아니라 중국 업체들에도 스마트폰 패권을 내주는 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화평 기자 peace20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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