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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앞세운 中 알리 공습…국내 이커머스시장 삼킬까

- 지난달 MAU기준 국내 온라인몰 3위에 올라

입력 2023-11-20 06:00 | 신문게재 2023-11-1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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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익스프레스의 11.11 광군제 행사 이미지.(사진=알리익스프레스)

 

알리익스프레스(알리)가 가격·배송 경쟁력을 앞세우며 국내 이커머스업계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알리의 가성비 공격에 맞서 국내 이커머스업계 역시 해외 직접구매(직구) 영역을 강화하고 있다.

모바일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알리의 10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613만3758명으로 쿠팡(2846만명), 11번가(816만명)에 이어 국내 온라인몰 중 3위에 올랐다. MAU기준으로 중국 업체가 국내 온라인몰 순위 3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4위 G마켓은 582만여 명으로 알리보다 30만명 이상 적었다.

상승세도 가파르다. 지난 9월 기준 알리의 MAU는 545만명이었는데 불과 한달새 70만명 가까이 급증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알리는 올해 안에 2위 11번가도 따라 잡을 가능성이 높다.

알리는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해외 직구 플랫폼이다. 2018년 한국에 진출했으며, 지난해 11월에 국내 고객센터를 개설했다. 특히 올해 3월에는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선언하고 배우 마동석을 CF모델로 내세우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알리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가격 경쟁력과 배송이 꼽힌다. 중국에서 만든 제품을 직접 매입해 유통 마진을 최대한 낮추고, 5일 내 배송 등의 조건을 내걸며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경기 불황에 주머니 사정이 녹록치 않은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부분이다.

반면 가품 판매에 대한 우려는 알리가 극복해야 하는 부분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1년 이내 해외 물품을 구매한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피해 경험이 가장 많은 플랫폼은 알리(31명)가 가장 많았으며, 피해를 해결한 소비자가 19명에 그치며 조사대상 가운데 해결률(61.3%)이 가장 낮았다. 지난달 국회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알리의 가품 판매에 대한 질타가 나오기도 했다.

알리의 공습에 국내 이커머스 업계 역시 해외직구 서비스를 강화하며 맞서고 있다.

G마켓은 지난해 10월 모바일과 PC버전 홈 화면에 ‘해외직구 바로가기’ 서비스를 추가해 고객 접근성을 개선했다. 또 직구 정기 기획전도 재정비해 ‘선넘는 직구’를 매월 진행하는 방향으로 정기 편성했으며, 지난달에는 수입분유 당일출고 서비스 ‘맘마배송’ 오픈과 병행 수입 없이 정품만을 판매하는 명품 플랫폼 ‘캐치패션’을 열었다.

지난 2021년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열고 직구 형태로 아마존 상품을 판매 중인 11번가는 이달 중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앞세운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통해 역대 최대 해외직구 상품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티몬·위메프·인터파크쇼핑은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 큐텐과의 협업을 통해 통합 풀필먼트 서비스를 구축하고 직구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티몬은 T프라임, 위메프는 ‘W프라임’, 인터파크는 ‘I프라임’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배송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티몬은 지난달 모바일 앱 메인에 직구 영역을 새롭게 마련했다. 미국, 일본, 중국, 인도 등 국가별은 물론, IT, 식품, 패션 등 카테고리별로 살펴볼 수 있도록 숏컷 메뉴를 제공한다.

위메프는 미국·중국·일본·유럽 등 23개국 해외 직구 전문관을 열고 큐텐에 등록된 베스트 상품을 판매중이다.

인터파크쇼핑은 지난달부터 매월 둘째 주 주말마다 인기 직구 상품을 최저가로 만나볼 수 있는 ‘직구 특가 왔데이’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블랙 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이달 말까지 인기 해외 직구 상품을 연중 가장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기획전도 연다.

한 이커머스 업체 관계자는 “알리는 가격이 저렴하고 배송에 강점이 있어 단기적으로 국내 이커머스업계를 위협하는 존재가 될 수도 있다”면서도 “상품군이 한정적이고 가품 이슈가 있는 만큼 관련 부분을 개선하기 전까지 주류로 들어오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민서 기자 msj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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