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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우외환' 카카오… 쇄신 외치지만 잇단 내홍에 '멘붕'

입력 2023-11-30 05:30 | 신문게재 2023-11-3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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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공동체 경영회의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오른쪽에서 네 번째), 홍은택 카카오 대표(가운데) 및 카카오 주요 공동체 CEO 등 20여명이 지난 20일 열린 ‘4차 공동체 경영회의’에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카카오)

 

준법·윤리경영을 감시할 외부 기구 ‘준법과 신뢰 위원회’를 설립하며 쇄신을 외치고 있는 카카오가 계속되는 내홍에 몸살을 앓고 있다. 그동안 쌓여 있던 문제뿐 아니라 내부 갈등까지 고스란히 불거지면서 향후 정상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포털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첫 자체 데이터센터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과 대규모 복합문화공간 ‘서울아레나’의 공사 업체 선정 과정에 대한 비리 제보를 접수하고 회사 차원에서 사실관계 파악과 내부 감사절차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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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은 총 3곳의 건설사가 참여하는 공개 입찰을 거쳐 시공사를 선정했다”면서 “서울아레나의 공사 업체 선정 방식에 대해서는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지난달 경기도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에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을 준공했다. 공사 금액은 4249억원 안팎이며 이 중 건설사와 계약한 건축·토목비는 1436억원이다. 오는 2025년 서울 도봉구 창동에 들어설 예정인 서울아레나는 K팝 공연장과 극장 등으로 구성된 대규모 복합문화공간으로, 건축비는 3008억원이다. 일각에서 제기된 2조원대 비리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카카오는 해명했다.

여기에 임원진 간 갈등이 기폭제가 돼 좀 더 디테일한 카카오 내부의 속살까지 드러났다. 김정호 카카오 CA 협의체 경영지원총괄의 욕설과 일부 직원의 폭로, 맞대응이 이어지면서 카카오의 어두운 단면이 확인된 것이다.

김 총괄은 지난 28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욕설 배경을 설명하면서 발끈했다. 김 총괄은 “내년 1월 시작될 제주도 프로젝트에 오는 12월 완공되는 카카오 AI 캠퍼스 건축팀 28명을 투입하자고 제안하자 한 임원이 그 팀을 투입하면 제주도가 싫어할 것이고 이미 정해진 업체가 있다고 반박했다”며 “무려 7~800억원이나 되는 공사업체를 담당 임원이 결재·합의도 없이 그냥 원래 정해져 있었다고 반복해 주장하는데 다른 임원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 상황을 보다가 분노가 폭발해 ‘개x신 같은 문화가 어딨냐’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 총괄은 △불투명한 업무 프로세스 △견제 없는 특정 부서의 독주 △특이한 문화와 만연한 불신과 냉소 △휴양시설·보육시설 문제 △골프장 회원권과 법인카드·대외협력비 문제 △IDC·공연장 등 대형 건설 프로젝트의 비리 제보 문제 △장비의 헐값 매각 문제 △제주도 본사 부지의 불투명한 활용 등에서 심각한 문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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