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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내홍 '점입가경'… 전면나선 김범수, 강도 높은 쇄신 '강조'

입력 2023-11-30 05:30 | 신문게재 2023-11-3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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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지난 20일 열린 4차 카카오 공동체 경영회의에 참석한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가운데). (사진제공=카카오)

 

카카오의 내홍이 점입가경이다. 성장에만 집중한 나머지 오랜 기간 쌓인 문제점이 쉽게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창업자를 중심으로 강도 높은 쇄신안을 마련해 사태 해결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지난 28일 김정호 카카오 경영지원총괄 겸 브라이언임팩트재단 이사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현재 카카오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김 총괄에 따르면 카카오는 불투명한 업무 프로세스를 비롯해 견제 없는 특정 부서의 독주, 특이한 문화와 만연한 불신과 냉소, 골프장 회원권과 법인카드·대외협력비 문제, IDC·공연장 등 대형 건설 프로젝트의 비리 제보 문제 등에서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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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합리한 사내문화 폭로 등 카카오 내홍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김범수 창업주 중심으로 강도 높은 쇄신안이 나올 전망이다. 사진은 제주시 카카오 본사 모습.(연합)

카카오와 관련된 일련의 사태는 철저한 내부 단속 없이 외연 확장에만 몰두한 데 따른 부작용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카카오는 지난 몇 년간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지배력을 기반으로 ‘문어발식 확장’에 집중했다. 이로 인해 여러 이해 당사자들과 충돌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배차 과정에서 ‘콜 몰아주기’ 의혹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의 조사를 받았다. 공정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019년 가맹택시 서비스 ‘카카오T블루’를 시작할 때부터 현재까지 가맹택시 기사에게 일반호출을 우선배차 하는 방법으로 콜을 몰아줬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공정위에 자진시정 의사를 밝히고 택시업계와 소통에 나섰으나 방송통신위원회가 집중 조사를 예고하는 등 험난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의 시선도 곱지 않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일 열린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카카오택시는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횡포가 너무 심하다. 부도덕하고 반드시 정부가 제재해야 한다”며 공개적으로 날을 세웠다.

카카오의 주요 자회사가 스타트업의 기술을 탈취했다는 의혹에도 휘말렸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준비 중인 화물중개 서비스 ‘트러커’가 스타트업 화물맨의 기술과 유사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골프 관련 스타트업 스마트스코어는 카카오VX가 자사의 골프장 스코어 운영 솔루션을 표절하고 골프장 위약금 지원을 통해 고객 유인 행위를 했다며 소송을 제기했으며 카카오헬스케어의 디지털 혈당 관리 서비스는 스타트업 닥터다이어리의 아이디어를 도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급기야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를 조종한 혐의로 카카오 경영진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와 홍은택 카카오 대표 등이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았으며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투자총괄대표는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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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회사 전반의 문제가 심각한 상태에서 김범수 창업자를 중심으로 쇄신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것이 카카오의 입장이다.

김 창업자는 지난 6일 ‘경영쇄신위원회’를 출범하고 자신이 직접 위원장 자리를 맡았다. 그는 지난달 말부터 매주 월요일 주요 공동체 CEO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동체 비상경영회의를 실행하고 쇄신 방안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27일 열린 5차 공동체 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관리 프로세스에 느슨한 부분이 있는지 철저히 돌아보고, 전 공동체 차원에서 준법·인사·재무 등 측면에서 밀착 관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편하기를 강력히 권고한다”며 “경영진들은 이러한 변화에 적극 협력하기 바라며, 어려운 시기를 보내며 많은 걱정을 하고 계실 크루(임직원)들도 잘 챙겨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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