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에서 내려본 서울 아파트단지. (사진=연합뉴스) |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우리나라 가구당 평균 자산이 사상 첫 감소했다.
‘억대 소득’ 가구 비중은 처음으로 20%선까지 높아졌고, 소득양극화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개선됐다. 고금리에 가구당 평균 부채는 9186만원으로 0.2% 증가해 통계 작성 이래 최저 상승률을 기록했다.
7일 통계청·한국은행·금융감독원이 공동 조사해 발표한 ‘2023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국내 가구당 평균 자산은 5억2727만원(3월말 기준)으로 전년(5억4772만원) 대비 3.7%(2045만원) 줄었다. 2012년 통계 작성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박은영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통계 작성 후 처음으로 자산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금융자산이 증가했으나 부동산 특히 거주주택 가격이 하락하며 실물자산이 감소한 영향이다. 금융자산(1억2587만원)은 전년대비 3.8% 증가했으나, 부동산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실물자산(4억140만원)이 같은 기간 5.9% 감소했다.
가구당 평균 부채는 9186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9170만원) 보다 0.2% 증가했다. 고금리 영향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가구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4억3540만원으로 전년 대비 4.5% 줄었다.
2022년 가구의 평균 소득은 6762만원으로 전년(6470만원) 보다 4.5% 증가했다. 가구소득 구간별 분포는 소득이 1억 원 이상인 가구비중이 20.0%로 전년(18.0%) 보다 2.0%p 증가했다.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20%선을 기록했다.
소득 불평등 정도는 개선된 모습이다. 지니계수(균등화 처분가능소득 기준)는 지난해 0.324로 전년대비 0.005p 감소했다.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