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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플라스틱 재활용' 두고…LG화학 '가속' 롯데케미칼은 '속도 조절'

입력 2023-12-12 06:42 | 신문게재 2023-12-1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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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재활용 페트(C-rPET)(사진제공=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재활용 페트(C-rPET)(사진제공=롯데케미칼)

 

국내 석유화학업계 중 업스트림(Upstream) 업체로 분류되는 LG화학·롯데케미칼이 미래 먹거리 중 하나인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에서 엇갈린 속도감을 드러내고 있다. 업스트림은 에틸렌, 프로필렌 등 기초 석유화학 재료를 생산하는 공정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수요 부진, 공급 과잉으로 장기간 불황을 겪고 있는 석유화학업계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에 눈독을 들이는 추세다. 중국과의 경쟁에서 밀려나고 있는 기초 석유화학의 비중을 줄이고, 버려지는 자원을 재사용할 수 있는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기존 기계적 재활용 방식의 한계를 극복한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기반으로 석화업계의 활력을 찾는다는 방침이다.

이는 국내 석화업체들만의 움직임은 아니다. 유엔환경총회가 법적 구속력을 가지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내년 말 마련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도 순환경제와 관련한 제품·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컨설팅 기업 맥킨지는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 규모가 오는 2050년 6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SK지오센트릭, SK케미칼 등 화학기업들도 국내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밀고 있다. SK지오센트릭은 총 1조8000억원을 투자해 3대 화학적 재활용 기술(해중합·고순도 PP추출·열분해)을 한곳에 모은 울산 ARC를 건설 중이며 오는 2025년 말 상업 가동을 시작한다. SK케미칼은 중국 친환경소재 업체 슈에의 화학적 재활용 원료·제품 공장을 인수하는 등 시장 선점에 나섰다.

LG화학, 롯데케미칼은 각자 다른 속도로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LG화학은 총 3100억원을 투자해 현재 충남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에 연 2만톤 규모의 초임계 열분해 공장을 짓고 있다. 초임계 열분해는 온도와 압력이 물의 임계점을 넘어선 수증기 상태의 특수 열원으로,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기술이다. 탄소덩어리(그을림) 발생이 적어 보수 과정 없이 운전이 가능하다. 공장 완공은 내년이며, LG화학은 폐플라스틱 사업과 관련해 연구 인력 충원도 진행 중이다. LG화학은 최근 채용 공고를 통해 C-PCR(화학적 재활용) 개발을 담당할 경력사원을 모집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폐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을 위해 지난 2021년 5월 울산공장 내 PET 해중합 (BHET) 시설과 C-rPET 생산시설 투자를 결정했다. C-rPET은 롯데케미칼의 화학적 재활용 페트를 말한다. 

 

다만 롯데케미칼은 C-rPET 생산의 전 단계인 해중합 시설 투자 기간을 2027년까지 연장한다고 최근 밝혔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 등을 고려해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다.


롯데케미칼은 “C-rPET 생산시설은 지난해 완공했으나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증가 등에 따라 회사 경영상 판단에 의해 PET 해중합 시설 투자 기간을 연장한다”고 지난 6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PET 해중합 시설 투자 종료 시점은 당초 목표던 내년 6월 30일에서 2027년 12월 31일로 변경됐다.

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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