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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정기 임원 인사 내주 단행...‘오너 4세’ 이선호 경영행보 ‘주목’

2024년 정기 임원인사, 내주 단행 예정
성과 기반 쇄신 기용 점쳐...올리브영 공정위 제재 최악 면해
이재현 그룹 장남 선호, 장녀 경후 승진여부 관심

입력 2023-12-15 06:00 | 신문게재 2023-12-1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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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이재현 회장이 지난해 10월 CJ인재원에서 열린 ‘CEO미팅’에 참석, 그룹 경영진들과 함께 2023~2025년 중기전략 수립 방향성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CJ그룹)

 

CJ그룹의 2024년 임원 인사가 내주 단행될 예정인 가운데,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 경영리더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그간 성과주의 원칙을 고수해온 이재현 회장이 지난달 그룹 창립 70주년 맞아 주요 경영진에게 책임감을 강조한 터라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를 중심으로 쇄신을 단행할지도 주목된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14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경총포럼’에서 한 언론과 만나 다음주 중 CJ그룹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CJ그룹은 대체로 12월에 임원인사를 발표해왔지만, 지난해 예외적으로 10월 말에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임원 인사의 가장 큰 관심사는 이선호 경영리더가 어떤 직책을 맡을가 하는 것이다. 최근 재계 정기 임원 인사에서는 오너가 3·4세들이 잇달아 그룹의 미래 주력 사업을 맡기며 경영진 세대 교체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경영리더는 1990년생으로 올해 34세다. 2013년 그룹 공채를 통해 입사해 2016년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관리팀장, 2017년 CJ그룹 경영전략실 부장을 맡았다. 이후 2021년 CJ제일제당 글로벌비즈니스 담당으로 CJ제일제당 식품전략기획 1담당에 이름을 올리고 지난해 식품성장추진실장으로 승진했다. 식품성장추진실은 CJ제일제당의 글로벌 사업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식품전략기획 1·2 담당을 통합하고 밑으로 식품인수합병 담당, 뉴프론티어 담당, 카테고리이노베이션 담당을 배치한 식품사업의 컨트롤타워다.

올해 CJ제일제당의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이 실장이 맡은 글로벌 식품사업은 순항했다. CJ제일제당의 해외 식품 매출액은 1조33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지만, 주요 시장인 미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고 유럽과 오세아니아의 3분기 누적 매출 성장률은 전년 대비 각각 32%, 24% 증가했다.

그룹 내부에서는 이 경영리더가 올해 인사를 통해 승진보다는 새로운 분야로 자리를 옮길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바이오 부문이 CJ그룹의 새 먹거리로 부각되면서 이 경영리더가 해당 부문을 맡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 (사진=CJ그룹)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 (사진=CJ그룹)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 재신임 여부도 관심사다. 이 대표는 1977년생으로 지난해 CJ그룹 최연소 최고경영자(CEO)이자 올리브영 최초의 여성 CEO에 오른 인물이다. 올리브영은 올 3분기까지 누적매출 2조7971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전체 매출(2조1091억원)을 이미 뛰어넘었다. 3분기 매출액만 1조5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공정위는 CJ올리브영이 납품업체를 상대로 경쟁사 할인행사 불참을 강요하는 등 ‘갑질’을 했다는 이유로 법인 고발과 함께 과징금 처분을 내렸다. 다만 공정위는 시장 지배력을 남용한 사례까진 아니라고 판단해 올리브영은 최대 6000억원에 육박하는 과징금 처분을 면해 이번 인사에서 칼바람을 피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 CJ제일제당과 CJ ENM 대표 거취도 주목된다. 구창근 CJ ENM 대표는 이 회장이 지난해 10월 직접 ‘구원투수’로 선임한 인물이지만, 올해 1~2분기 연속 적자를 내며 반등하지 못했다. 엔터테인먼트 부문의 구조조정 작업 후폭풍으로 내부 반발 수습도 필요한 상황이다.

바이오 소재 부문 부진에 시달렸던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 역시 내년 3월로 임기가 만료돼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CJ대한통운을 제외한 CJ제일제당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8% 줄어든 275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1% 감소한 4조673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 사임 의사를 밝힌 강호성 CJ 경영지원대표의 후임과 이 회장의 장녀 이경후 CJENM 브랜드전략실장의 역할 확대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강 대표의 사임이 받아들여지면 이 회장의 복심으로 알려진 김홍기 CJ 대표이사의 단독대표체제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경후 실장은 2018년 기존 CJ 미국지역본부 통합마케팅팀장에서 CJENM 브랜드전략담당으로 자리를 옮긴 뒤 승진한 것을 제외하고는 역할 변화가 없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세대교체와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 젊은 후계자들이 등판하고 있다”며 “이선호 경영리더가 스스로 경영능력을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인사 이후 경영활동 폭이 더욱 넓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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