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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꺾였지만… 분양가는 '1억 시대' 초읽기

고금리·공사비 급등에 천정부지

입력 2023-12-17 15:58 | 신문게재 2023-12-1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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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전국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대표 건설사들이 새로 선보이는 아파트는 천문학적 분양가를 예고하고 있다.

한강변 아파트의 매매가가 3.3㎡당 1억원을 넘어서면서, 분양가 역시 평당 ‘1억원’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17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올해 11월 말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3415만1000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31만5700원(14.4%) 오른 가격이다.

분양가가 크게 오른건 올해 1월 서울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분양가상한제가 폐지된 영향이 크다.

분양가는 오르고 있지만, 집값은 ‘2차 조정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 하락해 지난주 대비(0.01% 하락) 하락 폭이 커졌다.

건설업계는 원자잿값과 인건비, 금융비용 등 공사비 인상 요인을 고려하면 분양가 상승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내년 1월 서울 광진구 한강변에 엠디엠(MDM)이 시공하고 DL이엔씨가 시공하는 하이엔드 아파트 ‘포제스한강’의 3.3㎡당 분양가가 1억원을 웃돌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용산과 여의도에서도 3.3㎡당 1억원에 달하는 분양가의 하이엔드 오피스텔 공급이 예정돼 있다. 용산 유엔사 부지 하이엔드 오피스텔이 계약면적 기준 3.3㎡당 1억원에 달하는 분양가로 공급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여의도에서도 옛 MBC 부지에 짓고 있는 브라이튼여의도(최고 49층)가 고급 임대로 사업 방식을 바꾼 뒤 임차인을 모집하고 있다. 이 곳 역시 보증금이 3.3㎡당 평균 5300만원이다. 업계에선 4년 후 분양 전환(소유권 이전)할 때 분양가를 3.3㎡당 1억원까지 예상되고 있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강남권에서도 새아파트 분양가는 고공행진하고 있다. 분양가상한제는 건축비에 택지비를 더해 산정한 분양가 이하로 단지를 공급하는 제도다. 하지만 택지비와 건축비가 크게 올라 분양가 인상을 막을 명분이 없다.

강남3구에서 내년 일반분양을 앞둔 단지는 ‘신반포메이플자이’, ‘반포 래미안원펜타스’, ‘반포 래미안트리니원’, ‘청담르웰’, ‘반포디에이치클래스트’ 등이 있다.

신반포메이플자이는 평당 분양가가 7000만원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었다. 다만, 일반분양분이 소형·저층 등 선호도가 낮은 평형이 대부분이라 조합은 평당 6500만원에 분양가심의를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소형 시세가 평당 9000만원인데 70% 수준에 분양하는 셈이다.

2021년 6월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분양가는 3.3㎡당 5650만원이었다. 이 아파트 84㎡는 지난 9월 평당 1억3000만원 수준인 43억원에 거래됐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전국 연평균 소득으로 0.5평도 분양받을 수 없는 수준”이라며 “전국 집값이 하락세인데 합리적 시장 정착을 위한 정부와 시장 참여자들의 책임있는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채훈식 기자 ch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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