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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알짜땅도 결국 공사중단…줄줄이 공매行

입력 2023-12-21 13:22 | 신문게재 2023-12-22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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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건설 경기가 악화되면서 강남 등 서울 알짜 입지 매물들이 공매 시장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최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백기를 든 사업장이 늘면서 공사가 중단된 상태로 매물로 나오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방배 신일해피트리’ 주상복합아파트는 지난해 6월 시공능력평가 113위 업체인 신일이 법정관리 신청을 하면서 공정률 45%선에서 공사가 중단됐다. 미분양 급증으로 공사대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PF 시장까지 얼어붙자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면서 1195㎡규모의 땅과 공사 중인 건물이 최근 공매로 나오게 된 것이다. 현재 서초구 역세권 알짜 입지임에도 6차례 유찰되면서 가격이 617억원에서 364억원까지 반토막 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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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서초동 1310-5의 대지면적 5500㎡규모인 기존 ‘영동플라자 쇼핑몰’ 부지도 5층 상가건물로 개발하려다 사업이 중단된 상태서 공매로 넘겨졌다. 지난 8월 브릿지론 연장 만기일까지 본PF 전환에 실패한 탓인데, 지난달까지 총 8회에 걸쳐 입찰을 진행했으나 주인을 찾지 못하면서 가격이 5300억원에서 2535억원까지 떨어졌다.

서울 가산디지털단지 패션 아울렛 ‘W몰’ 은 시행사 예인개발이 지식산업센터로 개발하기 위해 사들였다가 지난 10월 브리지론 만기 연장에 실패하면서 결국 2607억원에 공매로 넘겨졌다.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서 분양 중이던 오피스텔 ‘여의도 그랑리세’도 시행사가 자금난에 시달리다 공매로 넘어갔는데, 여러 차례 유찰되며 최저입찰가가 260억원대에서 154억원까지 내려갔다.

한국자산관리공사 온비드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신탁사의 토지 매각 공매 건수는 3346건으로, 지난해(1418건)의 두배가 넘는 수준으로 급증했다.

신탁사의 토지 매각 공매가 급증했다는 건 부동산 개발사업 도중 대출 연장이나 상환에 실패한 시행사가 늘었다는 얘기다.

문제는 대부분이 주인을 찾지 못해 유찰되고 있는 매물이 많다는 점이다.

올해 낙찰 건수는 46건으로 전체의 1.4% 수준에 그치고 있다.

업계에선 올해 말 자금 압박에 시달리다 내년 공매로 내몰리는 사업장이 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고금리가 부동산PF에서 큰 영향을 주면서 내년 경·공매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면서 “정부 지원을 받거나 빨리 매물이 시장에서 정리되는 등 불확실성을 해결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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