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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수는 팔고 최정우는 샀다"…차기 포스코 회장 후보군의 묘한 속내

입력 2023-12-22 06:00 | 신문게재 2023-12-2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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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최정우 현 포스코그룹 회장, 권영수 전 LG엔솔 부회장. (각사 제공)

 

업계 안팎에서 자천타천, 차기 포스코그룹 회장에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현 최정우 회장과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류션 부회장의 엇갈린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두 사람의 최근 움직임을 놓고 다양한 추측을 내놓고 있다.

21일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CEO 후보 추천 위원회’가 가동됐다. 재계 5위, 이른바 ‘주인 없는 회사’의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본격 레이스가 시작되면서 가장 눈길을 끄는 후보군으로는 최정우 현 회장과 권영수 전 LG엔솔 부회장이 첫 손가락에 꼽힌다. 차기 회장 후보군이 아직 베일에 쌓여 있는 것도 두 사람의 주가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우선, 최 회장은 포스코가 이른바 특혜 논란으로 잡음이 일었던 ‘셀프 연임’을 못하도록 정관을 뜯어 고쳤다. 하지만 최근 보인 일련의 행보를 놓고 3연임 포석이란 해석이 나온다. 최 회장이 최근 포스코 홀딩수 주식 700주를 3억710만원에 매입한 것은 ‘회장 선임 레이스’에 참전해 정면승부하겠다는 시각이다. 태풍 힌남노 피해 복구에 만전을 기한 임직원을 전격 승진시킨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되고 있다. 재임 시절 포항제철소 용광로(고로)가 창사 이래 처음 가동 중단되는 위기를 맞았으나, 이를 보기 좋게 해결했다는 명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 위기관리 문제가 도마가 올랐다”면서 “(이번 인사를 놓고 볼 때)고로가 꺼진 것은 자연재해의 영역이란 부분을 강조한 것 아니겠느냐”고 되물었다. 다만, 최 회장은 아직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반면, 44년 LG맨 권영수 전 부회장은 1억원이 넘는 손해를 보면서까지 자신이 몸담았던 LG엔솔 주식을 전량 처분했다. 업계에서는 이 때부터 권 부회장이 ‘포스코 이직’ 행보를 놓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불거졌다. 권 부회장 역시 포스코 이직설을 부인하고 있지만 LG엔솔 퇴사 시기와 주식 처분 시기, 그리고 포스코의 차기 회장 선임 논의 시점이 공교롭게 맞부딪친다는 부분 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산업계 양대 거물의 향후 행적에 귀추가 쏠린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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