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부동산 > 부동산 뉴스

‘태영 후폭풍’ 회사채 만기 앞둔 건설사 '근심'

입력 2024-01-04 15:49 | 신문게재 2024-01-05 1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스크린샷 2023-12-28 070446
(사진=연합)

 

시공능력평가 16위인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신청 여파로 건설사들 재무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특히 신용등급 하락이 예상되는 건설사들은 자금 조달은 물론 채권 만기를 앞두고 회사채 차환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는 분위기다. 문제는 그간 중소건설사 중심으로 리스크가 제기돼 왔지만 시공능력순위 30위권 내 대형·중견 건설사 신용도 하향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건설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진다.

4일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에 따르면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건설사 채권 금액은 3조 2000억원에 달한다.

이중 상반기에만 약 2조3700억원의 건설사 채권 만기가 예정돼 있다. 롯데건설(4350억원), SK에코플랜트(4480억원), HLD&I한라(2270억원), 현대건설(2200억원), DL이앤씨(2000억원), GS건설(2000억원), 포스코이앤씨(1400억원) 등 주요 건설사들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해 연초가 고비가 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들 상반기 회사채 만기 도래 물량 중 A급이 약 1조8800억원으로 약 79%를 차지했고, AA급은 1400억원, BBB급은 약 3500억원 수준이다.

부동산 경기 저하 등으로 사업이 성사되지 않아 돈을 갚지 못할 시 건설사 채무로 확정되는 ‘우발채무’인 반면, 회사채는 직접적인 채무로 분류된다. 지금처럼 부동산 PF 리스크가 부각돼 건설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나빠지면 회사채를 차환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24010426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동안은 중소 건설사 중심으로 리스크가 제기됐으나 시공 능력 순위 30위권 내 대형 또는 중견 건설사의 신용도 하향이 이뤄지며 PF 리스크가 건설사로 전이되는 양상”이라고 내다봤다.

건설사들의 신용도 강등 압박은 이미 현재 진행형이다. 한신평은 최근 태영 사태를 계기로 주요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을 재검토 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다. 구체적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유동성, 미분양 등의 제반 위험 요인들의 신용도 반영을 예고했다. 또 PF 우발채무와 유동성 대응 상황, 미분양, 공사대금 미회수 리스크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신용도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건설사들의 신용도 저하는 결국 회사채 시장에서의 자금 조달 비용을 키워 재무 부담을 가중시키는 악순환이 된다. 특히 미분양 위험이 높은 건설사들 위주로 PF리스크가 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내년도 건설업황을 전망하는 보고서에서 “경기 부진과 고금리 지속으로 실질 구매력이 저하된 만큼 공격적인 분양가 책정이 쉽지 않고, 건설사 대손의 직접적 원인인 준공 후 미분양 증가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외형 축소에 따른 현금 흐름 저하, 금융환경 악화에 따른 자금 소요 등으로 건설사들의 재무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로 인한 영향이 단기적에 그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배세오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태영건설 사태로 단기적으로 건설업 크레딧 및 PF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정부의 건설업 구조조정 방안과 PF 관련 대책 등으로 시장 리스크 충격이 완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