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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발하는 악재들… 게임업계, 새해 벽두부터 '악' 소리

입력 2024-01-10 05:00 | 신문게재 2024-01-1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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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넥슨에 과징금 부과
김정기 공정거래위원회 시장감시국장이 지난 3일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 브리핑룸에서 넥슨에 부과한 과징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

 

2024년 갑진년이 시작된 지 며칠 지나지 않았지만 게임업계는 연이은 악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좋은 소식이 나오지 않아 업체들은 연초부터 울상을 짓는 모습이다.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 엔씨소프트 등 국내 주요 게임업체들이 잇따라 악재에 직면했다.

먼저, 넥슨은 지난 3일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로부터 전자상거래법 위반 혐의로 역대 최대 규모인 116억 42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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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 2010년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에 유료 판매 아이템 ‘큐브’ 도입한 후 이용자의 선호도가 높은 인기 옵션이 덜 나오거나 아예 출현하지 않도록 확률 구조를 변경했다. 옵션 변경 후 이용자에게 관련 내용을 알리지 않았으며 변경 사항이 없다는 내용의 거짓 공지도 발표했다.

또한, 아이템 ‘블랙큐브’를 출시한 후 장비 등급 상승 확률을 임의로 떨어뜨렸으며 이를 이용자에게 공지하지 않았다. 다른 게임인 ‘버블파이터’에서도 확률 관련 사항을 누락하거나 거짓으로 알리는 기만행위를 벌였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넥슨은 라이브 방송을 통해 사과의 뜻을 밝혔으나 이용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번 공정위 신고 당사자 김준성 씨의 소송대리인 이철우 변호사는 메이플스토리 이용자를 대상으로 후속 단체소송 참여 의사를 확인하고 있으며, 법률 소송 중개 플랫폼 ‘불후의 변호사’에서 이길우 변호사(법무법인 LKS)가 모집 중인 단체소송에는 9일 현재 448명이 참여, 목표였던 40명을 크게 웃돈 상태다.

엔씨소프트가 지난달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MMORPG ‘쓰론 앤 리버티(TL)’에서는 해외발 계정 탈취로 추정되는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여러 커뮤니티와 TL 사이트에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유료 재화 ‘루센트’ 갈취뿐 아니라 유료 재화를 무단으로 구매해 가져가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는 글이 계속 올라왔다.

이에 TL 운영진은 지난 8일 “최근 타인의 계정 접속 시도 및 피해 사례가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기기등록 보안서비스를 이용해야 게임에 접속이 가능하도록 조치하고 계정 도용 피해를 신고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관련 신고에 대해 최대한 빠르게 조처할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의 게임산업 정책이 오락가락하면서 국내 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국 당국은 온라인 게임에 대한 지출 한도를 설정하고 연속해서 과금할 경우 게임업체가 보상을 주던 관행을 금지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온라인 게임 관리방안’ 초안을 발표했다.

이로 인해 게임 관련주가 폭락하자 중국은 게임 규제 담당 국장을 해임하고 규제안을 완화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최근 판호를 발급받으면서 중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던 업체들은 이처럼 갑작스럽게 바뀌는 중국 정부의 정책에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연초부터 사건, 사고가 발생하고 최대 시장인 중국의 게임 정책이 하루아침에 뒤바뀌는 등 업계 전반이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그 어느 때보다 이용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서비스 관련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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