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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 배민에 새 요금제 ‘맞불’… 점주들만 ‘분통’

배민 이어 쿠팡이츠, 내달 7일부터 점주 대상 ‘스마트 요금제’ 추진
배달 플랫폼 “소비자·점주 혜택 늘려...주문 건수 증가 기대”
자영업자들 “새 요금제 사용 안 하면 페널티, 업주 부담만 커져“

입력 2024-02-22 06:00 | 신문게재 2024-02-2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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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서비스(이하 쿠팡이츠)가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의 새 요금제 ‘배민1플러스’에 맞서 새로운 배달비 요금제를 도입한다. 배달 플랫폼들은 점주와 소비자들의 배달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내놓은 정책이라는 입장이지만, 점주들은 사실상 선택권이 없고 주문 건수가 증가할수록 부담하는 금액이 많아지는 구조에 울분을 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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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이츠서비스가 다음달 7일부터 점주 대상으로 새 요금제 ‘스마트 요금제’를 도입한다. (사진=쿠팡이츠서비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다음달 7일 가입 점주 대상으로 새 요금제 ‘스마트 요금제’를 도입한다. 스마트 요금제는 점주 부담 배달비를 지역에 따라 1900~2900원으로 고정 적용하며 소비자들이 내는 배달비는 주문 거리·배달 거리·기상 상황·시간대별 수요·지역 상황 등에 따라 쿠팡이츠가 자동으로 결정하는 시스템이다.

문제는 ‘와우혜택’이다. 스마트 요금제 전환 여부는 점주가 선택할 수 있지만 새 요금제로 전환하지 않을 경우 음식값의 10%를 할인해주는 ‘와우할인’ 혜택을 적용받을 수 없다. 와우혜택은 지난해 4월 출시된 서비스로, 쿠팡이츠에서 주문한 쿠팡 와우 회원에게 음식 가격의 최대 10%를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할인금은 쿠팡이츠가 100% 부담하고 있다.

업주들 입장에서는 와우할인 적용 업체에서 제외되면 매출에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아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전환할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실제 쿠팡이츠에 입점한 점주 A씨는 “쿠팡이츠가 이전에는 배민과 판매가·배달요금 등을 똑같이 하지 않으면 와우할인을 제외한다고 하더니 이제는 스마트 요금제로 와우할인 혜택을 들먹인다”며 “새 요금제로 변경하면 매장이 부담하는 배달팁은 최대 2배 가까이 올라, 최소주문금액을 어쩔 수 없이 1만4000원에서 2만원으로 올려야 감당할 수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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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형제들은 지난달 ‘배민1플러스’ 서비스를 선보였다. (사진=우아한형제들)

 

업계 1위인 배민은 지난달 이와 비슷한 ‘배민1플러스’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배민1플러스도 ‘알뜰배달’과 ‘한집배달’을 합쳐 선보인 서비스로, 점주 부담 배달비를 2500~3300원으로 묶어두고 고객 부담 배달비는 배민이 직접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정하는 방식이다.

배민의 경우 6.8%의 수수료와 배달요금(서울 기준 3300원, 지역별로 상이), 전자 지급 결제 대행사에 내는 결제 수수료 3%, 부가가치세 10%를 내게 되며, 쿠팡이츠는 수수료 9.8%와 배달요금 2900원, 결제 수수료 3%, 부가가치세 10%를 낸다.

쿠팡이츠와 배민은 배달팁 자동 설정으로 점주는 물론 고객 배달팁 부담이 낮아져 주문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에게 배달팁 금액을 일정 이상 전가하던 매장은 부담이 더욱 커졌다는 주장이다. 고객한테 받던 일부 배달비를 점주가 아예 받지 못해 매출에 타격이 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업주들은 수수료 부담을 덜기 위해 요금제 전환 대신 음식값을 높이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이는 전체 물가 상승에 기여하는 결과로 이어져 결국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 업계가 갈수록 역성장하고, 사용자가 감소하고 있어 소비자를 끌어 모을 수 있는 새로운 배달비 체계나 할인 프로모션이 필요해졌다”며 “차별화된 주문 경험을 제공하지 못하면 선택받지 못하기 때문에 자사 혜택을 점주들에게 조건으로 걸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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