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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중동 리스크' 해운업계, 선박 보험료 인상 파고 또 덮친다

입력 2024-04-16 06:42 | 신문게재 2024-04-1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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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의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
HMM의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 (사진제공=HMM)

 

‘이란-이스라엘’ 간 전운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선박 보험사들이 홍해 항로 경유 선박에 대한 보험 약관 전반에 대한 재검토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올 들어 대규모 선박 공급 증가에 따른 해상 운임 하향세 속에 보험료 추가 인상이란 악재까지 불거지면서 국내 해운업계 전반에 수익성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선박 보험사들이 리스크 커버 차원에서 홍해 항로 경유 선박의 보험료 인상과 특약 추가, 수수료 인상 등 ‘전쟁 리스크’ 커버 쪽으로 보험 약관 수정을 검토 중이다. 이미 지난해 10월 선박 가액의 0.07% 수준이던 보험료는 지난 1월 0.75%~1.0% 수준까지 치솟았다. 불과 3개월 새 선박 보험료가 10배 이상 급등한 셈이다. 글로벌 재보험업계가 중동 전쟁 확전 가능성을 놓고 선박 보험료 추가 요율 인상을 논의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영국 최대 보험사인 제이더블유씨(JWC, The Joint War Committee)는 ‘고위험 지역’을 확대하고, 보험금 지급 손실률을 커버를 위해 보험 프리미엄을 인상키로 최근 결정했고, 일부 보험사는 ‘전쟁 리스크’ 관련 특별약관을 신설하는 방안을 논의 하고 있다. 글로벌 재보험사 스위스리는 분쟁 위험에 따른 보험료율 뿐 아니라 적용대상, 범위, 한도를 포함한 전반적인 보험 및 재보험 규정과 약관을 재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국내 보험업계 관계자는 “(전쟁 리스크로 인해) 선박 보험료가 지속적으로 인상되고 있다”면서 “글로벌 보험료가 오르는 추세인 만큼 국내 보험사들도(당장은 아니더라도) 도미노식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 급등에 운임하락, 보험료 인상이란 삼중고가 HMM을 비롯한 국내 원양 선사에 닥쳐 오고 있는 것이다. 이미 유럽향 상당수 선사들은 통항에 15일 안팎이 추가 소요되는 희망봉 우회 항로를 잡아 지연 보험료를 물고 있는데다 선박 운행 관련 각종 수수료 인상까지 불거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국내 해운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물동량 급감과 공급망 불안이 겹치며 해운 운임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전쟁 리스크 확대로 보험료까지 늘어나면 선사들의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정은지 기자 blu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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