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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 폭탄' 4월 아니라 6월에 터진다

대출잔액, 정부는 135조라는데 건산연·신평사는 "200조 넘을 것"

입력 2024-04-28 15:56 | 신문게재 2024-04-2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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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재건축 현장. (사진=연합뉴스)

 

‘4월 위기설’이 큰 탈 없이 마무리되고 있지만 건설업계의 위기감은 여전히 팽배하다. 무엇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통계가 조사 기관마다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135조6000억원으로 같은해 9월말 대비 1조4000억원 증가했다. 2022년 말 130조3000억원과 비교해선 5조3000억원 증가했다.

이에 반해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지난 2월 발표한 ‘부동산 PF 위기, 진단과 전망, 그리고 제언’ 보고서에 따르면 PF 규모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PF 추정치의 2배인 202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은행·증권·금융업의 PF 대출 잔액에 새마을금고 등 그밖에 업권에서 실행된 PF 대출잔액과 유동화 금액을 모두 포함하면 실제 부동산 PF 규모는 202조가 넘는 다는 것이다. 이는 건설사 대량 부실 사태가 빚어졌던 2009~2010년 당시의 두 배 규모다.

신용평가사들도 아직 구체적인 수치를 내 놓은 것은 아니지만 공공연하게 현재 전체 부동산 PF 잔액이 200조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건산연이나 신평사들의 통계 모두 정부의 통계와 큰 차이가 난다.

정부는 ‘4월 위기설’에 대해 “시장에서 잘 관리되고 있다”는 말을 반복하고 있지만 업계에선 다소 회의적인 반응이다. 기획재정부와 금융감독원, 국토교통부가 각각 다른 통계를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대응이 이뤄질 리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통계는 지난해 말 상황으로 올해 1분기 현황은 아직도 통계가 나오지 않았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민간에서 부동산 PF 시장과 관련된 통계를 알려면 공식적으로 금융감독원이 분기별로 집계하는 대출 잔액과 연체율이 유일하다”며 “하지만 이 숫자는 3개월이 지나야 집계가 완료되기 때문에 지금과 같이 시장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보면 한 발 늦은 통계”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시장에는 ‘6월 위기설’이 나오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위기가 아직 끝난건 아니다. 금리 인하가 늦춰지고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우려로 건설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며 “올해부터 건설사 실적이 좋지않게 나올 것이고, 이에 따른 금융시장의 PF 불안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장원석 기자 one21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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