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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5분 넘게 힘주는 당신, 엉덩이에 `뿔` 나겠네요

화장실 갈때 스마트폰·책 멀리…항문질환 예방 치료법

입력 2017-03-02 07:00 | 신문게재 2017-03-0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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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소양증은 식습관 관리로 변비와 설사를 예방하며, 항문 주위를 청결히 하는 것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다.

 


 

상쾌한 배변을 망치는 항문질환은 치질, 치열, 치루 등으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치질은 의학적으로 ‘치핵’이다. 치핵은 항문 안쪽 점막조직이 압박받아 덩어리가 생기는 증상이다. 피부 바깥으로 구멍이 난 것은 치루, 항문 가장자리가 찢어지는 것은 치열이다. 항문질환은 초기에 생활습관만 바꾸면 대부분 호전되지만 창피하다는 이유로 병을 숨기다 보면 결국 수술을 받게 된다. 항문질환을 최소화할 수 있는 생활습관을 박종섭 차의과학대 외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배변은 5분 이내에… 스마트폰은 안돼요

변을 보려고 장시간 힘을 주면 항문 주변에 혈액이 몰리면서 출혈이 유발될 수 있다. 5분 안에 변이 나오지 않으면 화장실에서 일단 나오는 게 권장된다. 변비가 없는데도 스마트폰이나 책을 들고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으면 항문쿠션조직이 확장되고 약해져 항문질환이 유발 또는 악화될 수 있다.

◇수압 높여 ‘비데 관장’?… 오히려 치질 악화

개운한 배변을 위해 비데 수압을 과도하게 높이면 오히려 치질이 심해질 수 있다. 박 교수는 “초기 치핵 환자가 강한 수압으로 비데를 사용하면 항문에 경련이 일어나고 치핵 주변의 혈관이 터져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며 “변비로 인한 급성 치열로 항문 점막에 상처가 생긴 상태라면 강한 물살에 괄약근이 자극받아 출혈과 통증이 가중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히려 ‘비데 관장’을 6개월 이상 지속하면 항문과 직장 신경의 감각이 둔해져 변이 직장까지 도달해도 변의를 느끼지 못하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이어트 중이라면 섬유질·유산균 필수

최근엔 20~30대 여성에서 흔한 치열은 과도한 다이어트나 불규칙한 식사로 인한 변비 탓이다. 변비가 만성화되면 치열이 생기거나, 스트레스를 받아 변비와 설사가 반복되는 과민성장증후군에 쉽게 노출된다. 다이어트로 먹는 양이 크게 줄면 배변량도 감소해 변비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체중을 감량하고 있다면 섬유소가 풍부한 채소를 먹고 물 많이 마시는 게 최선이다. 보조적으로 유산균을 복용하면 좋다. 유산균은 장 속 유해균을 억제하고 유익균을 늘려 장이 원활하게 기능하도록 돕는다. 면역작용도 증강시켜 항문 내로 침투하는 염증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좌욕은 3분 이내로, 마사지하듯 마무리

좌욕을 꾸준히 시행하면 괄약근이 이완돼 항문압이 낮아지고, 괄약근 주변 혈액순환이 활발해져 치질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정석’대로 하지 않으면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올바른 좌욕법은 37~38도의 물을 받아 거품을 발생시키며 항문 주변을 마사지하는 좌욕기에서 3분 이내에 끝내는 것이다. 좌욕기가 없다면 일반 샤워기로 물살이 세지 않게 틀어 마사지하면 된다. 단순히 물을 받아두고 그 위에 오랜 시간 쪼그려 앉아 있을 경우 항문 혈관의 압력이 증가하거나 치열 부위 상처가 덧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틈날 때마다 ‘케겔운동’

케겔운동은 엉덩이 아래쪽의 PC근육(Pubococcygeus Muscle, 항문괄약근)을 단련하는 운동법이다. 가만히 앉거나 서서 PC근육을 조였다 풀어주는 것을 반복하면 된다. 이를 통해 괄약근이 타이트해지며 골반 건강도 증진된다. 나이가 들수록 PC근육이 늘어지는데, 케겔운동을 시행하면 탄력을 되찾아 배변에도 도움이 된다.

◇뒤처리 제대로! 지저분하면 항문소양증 우려

밤이 되면 항문 주변이 가려워 잠을 설칠 정도라면 항문가려움증(항문소양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전체 인구의 1~5%에서 발생하고 남성이 여성보다 4배 정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항문소양증의 70~80%는 특정질환이 아닌 생활습관 탓에 생긴다. 평상시 항문 주위를 잘 씻지 않거나 배변 후 뒤처리를 깔끔하게 하지 않아 자극적 잔여물이 항문 주위 피부를 자극하는 게 대표적인 원인이다. 반대로 비누나 보디클렌저 등으로 항문 주변부를 과도하게 닦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정희원 기자 yolo031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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