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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금융 새싹' MZ 고객 키워라… 은행권, MZ세대 맞춤 상품 봇물

입력 2023-09-20 07:00 | 신문게재 2023-09-2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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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금융상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금리 인상에 물가 부담까지 이어지면서 저축 여력이 떨어진 청년층을 돕기 위한 상생금융의 차원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미래 고객 유치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청년층을 넘어 이른바 MZ세대를 붙잡기 위한 맞춤형 상품까지 선보이며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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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재단법인 청년재단이 20~30대 2083명을 대상으로 최근 금융 전반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 중 6명은 대출을 받아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0명 중 3명은 저축할 여유가 없다고 응답했다. 저축액은 월 10만~30만원이 20.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월 100만원 이상(17.4%), 월 30만~50만원(16.2%), 월 50만~70만원(15.5%) 등 순이었다.


저축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은 다양한 금융상품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목돈 마련을 위한 자산형성 금융상품의 실효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청년재단은 “청년 10명 중 3명의 저축 여력이 없는 상황에 실질 가처분 소득도 감소해 경제적 자립을 도모할 수 있는 다양한 금융상품이 필요하다”며 “세액 공제와 관련된 청년 특례형 상품을 신설하고, 현존하는 금융상품의 만기를 줄이거나 납입 한도를 확대하는 등 접근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KB 청년도약 금융상품 패키지
KB 청년도약 금융상품 패키지 (사진=KB국민은행)

 

◇청년층 자산형성 지원… 적금·대출·패키지 등 상품 잇따라

시중은행들은 청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적금이나 대출, 패키지 등 각종 금융상품을 내놓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최근 ‘KB 청년도약 금융상품 패키지’를 선보였다. 패키지는 청년도약계좌를 비롯해 KB청년도약 공익신탁, KB청년도약 LTE요금제로 구성됐다. KB청년도약 공익신탁은 기부에 동의할 경우 은행에 납부하는 보수의 10%를 고객 명의로 기부하고, 동일한 금액을 은행에서도 기부하는 상품이다.

KB청년도약 LTE요금제는 통신비 절감을 돕기 위한 상품이다. 만 19~36세 청년이면 누구나 가입 가능하다. 데이터와 음성, 문자서비스가 무제한 제공된다. 9월 말까지 개통하면 최대 2만포인트 KB포인트리를 받을 수 있다. 연말까지 LG유플러스망이나 KT망으로 신규 개통하는 고객에게는 36개월간 요금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KT망 요금제 개통 고객은 24개월간 매월 메가박스 영화상품권도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은 청년층의 목돈 마련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3월 ‘신한 청년저축왕 적금’을 출시했다. 월 1000원 이상 30만원 이하로 자유롭게 저축할 수 있는 적립식 상품으로, 가입 고객이 청년층인 점을 감안, 결혼이나 주택 마련 자금 등 이유로 특별 중도해지도 가능하게 했다. 만 18세 이상 39세 이하를 대상으로 최고 연 5.85% 금리를 제시하며 인기를 끌면서 지난달 20만좌 판매를 완료했다.

신한은행은 현재 주택청약종합저축에 신규 가입하는 1982년 5월 1일 이후 출생자를 대상으로 최고 연 5.5% 금리를 제공하는 ‘신한 마이홈 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1년제 상품으로 월 1000원 이상 20만원 이하로 가입 가능하다. 올해 말까지 선착순 10만좌 한도로 판매한다. 

 

청년내일저축계좌
청년내일저축계좌 (사진=하나은행)

 

하나은행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의 목돈 마련 및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해 ‘청년내일저축계좌’를 내놨다. 보건복지부와의 협약을 통해 판매하는 상품으로 연 최고 5.0% 금리를 제공한다. 소득요건에 따라 최대 30만원의 정부 매칭지원금이 추가 지급돼 연간 환산 시 약 1080만원의 지원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연소득 2700만원 이하, 19∼34세 청년이 대상이다.

최근엔 경기도와 업무협약을 맺고 ‘경기청년 기회사다리금융’을 추진하고 있다. 저축과 대출이 동시에 가능한 청년 특화 금융상품으로 현재 경기도에 주민등록을 두고 있는 만 25~34세 청년 중 약 20만명을 대상으로 한다. 최대 500만원까지 우대금리가 적용되는 수시입출금식예금과 최대 500만원의 저금리 한도거래대출(마이너스통장)을 하나의 계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저소득 청년을 대상으로 5000억원 규모로 지원되는 ‘청년도약대출’을 출시했다. 연소득 4000만원 이하인 34세 이하 청년(3개월 이상 재직한 급여 생활자)이 대상이다. 확정금리 연 5.0%를 제공한다. 신용등급별로 대출 한도가 부여되고 1인당 최대 5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비대면 전용 상품으로 상환 방식은 1년 만기 일시상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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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 고객도 잠재 고객… 청소년·어린이 대상 상품도 눈길

청소년이나 어린이 등 미성년 고객을 대상으로 한 금융상품도 눈에 띈다. 장기적으로 주거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인 것이다. 국민은행은 ‘KB 영(Young) 유스(Youth) 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만 19세 미만까지 가입 가능해 자녀가 성년이 될 때까지 장기거래가 가능하다. 최고 연 3.65% 금리를 적용하며 300만원까지 예치할 수 있다. 무료 보험가입서비스도 제공받을 수 있다.

14세 미만 어린이 전용 입출금통장인 ‘KB 영(Young) 유스(Youth) 어린이통장’도 있다. 이 통장의 부가서비스인 ‘저금통’ 등록금액에 대해 최고 연 2.0% 금리를 적용한다. 교육기관과 연계해 학습지, 양육검사, 영자신문 등 무료 유아교육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만 18세 이하를 대상으로 ‘신한 마이(My) 주니어 적금’을 운영하고 있다. 기본금리 3.0%에 우대금리 1.0%를 합쳐 최고 연 4.0% 금리가 가능하다. 만기는 1년으로 분기별로 100만원 이내 자유롭게 적립할 수 있다. 요건 충족 시 안심보험 무료가입서비스도 제공한다.

하나은행의 ‘(아이) 꿈하나 적금’은 만 18세 이하 대상 적금 상품이다. 최고 연 3.75%의 금리를 제공한다. 자유적립식이며 적립 한도는 분기당 150만원이다. 만 14세까지 희망 대학을 등록하고 해당 대학 입학 시 연 2.0% 특별금리를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최근 은행권 최초로 미성년자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를 시작했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앱) 하나원큐의 내 아이 통장 만들기 서비스를 통해 비대면으로 미성년 자녀의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핑크퐁과 아기상어 통장을 받을 수 있는 ‘우리아이행복통장’이 있다. 가입연령에 제한이 없으며, 입출금통장이지만 금리는 연 최고 1.2%까지 적용한다. 어린이 전용 적금상품인 ‘우리 아이행복 적금 2’는 기본금리 연 3.2%에 최대 월 50만원까지 입금할 수 있는 자유적립식 적금이다. 우리은행 앱 ‘우리WON뱅킹’ 영유아 전용 페이지인 ‘우리아이’에서 아동 실종방지 지문사전등록 후 사전신고증을 영업점에 제출하면 1.0%의 우대금리도 받을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청년정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금융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금융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청년층의 자산형성을 돕는 것은 물론, 금융거래에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의 금융 편의성 향상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도 “상생금융 차원에서 하는 것도 있지만 그전부터도 청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전용상품은 있었다”며 “특히 MZ세대들이 자라서 미래 고객이 되고, 주고객이 되다 보니까 은행 차원에서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박준형 기자 jun89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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