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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플루언서] 성수커플, "서로 다퉈도 영상 찍다 화해하죠"

입력 2020-04-27 07:00 | 신문게재 2020-04-2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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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성수커플’을 운영 중인 이수은(왼쪽), 이성현씨는 콘텐츠 기획 과정에서 솔직한 일상의 모습을 영상에 담는 것에 가장 신경 쓴다고 전했다.(사진=이철준 기자)

 

개인의 하루를 기록하는 브이로그와 함께 커플의 일상을 담은 유튜브 채널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3년째 채널을 운영 중인 성수커플(본명 이성현·이수은)은 유튜브 구독자 117만을 보유한 인기 크리에이터다.

‘장난치는 것을 좋아하는 커플’을 콘셉트로 20대 연인의 소소하지만 공감이 되는 이야기를 다루며 MCN(멀티채널네트워크) 리플컴퍼니의 대표 채널로 우뚝 솟았다.

성수커플은 고등학교 3학년 때 처음 만났다. 한때 체육교사를 꿈꿨던 이성현씨는 2012년부터 ‘난쟁이성현’ 등 개인 유튜브 채널을 시작으로 8년째 1인 미디어 생태계에 몸담고 있는 베테랑이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인터넷 방송에 관심을 갖고 게임을 콘텐츠로 편집된 영상을 주로 올렸다.

이어 조금 더 다양한 영역을 다루기 위해 자신의 얼굴을 공개하고 지금의 위치까지 왔다. 여자친구인 이수은씨는 커플 채널 시작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노래와 ASMR을 다루는 개인 채널을 오픈해 운영 중이다. 가수 연습생 시절의 갈증을 유튜브를 통해 해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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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커플은 영상 촬영을 위해 여러 장소를 돌아다니면서 더욱 돈독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사진=이철준 기자)

“기존 채널을 통해 유입된 사례가 많아 1년만에 구독자 100만을 달성했어요. 엔터테인먼트 채널로 분류되긴 했지만 콘텐츠 카테고리를 명확히 구분 짓지는 않았어요. 사소한 일상부터 최근의 이슈, 몰래카메라, 유명 데이트코스까지 여러 가지 주제로 영상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성수커플은 원래 이수은씨의 개인채널이었다. 한 번은 카메라를 실수로 떨어뜨린 뒤 이성현씨의 반응을 몰래카메라 형식으로 찍어 이수은씨가 업로드했는데, 해당 영상이 해외 유명 커뮤니티인 9GAG에서 인기를 얻으며 채널 성장의 기폭제가 됐다. 이를 계기로 이성현씨는 구독자들의 연애 고민을 해결하고 유익한 정보를 공유하는 동시에 커플의 추억을 쌓기 위한 목적으로 이수은씨의 계정을 커플 채널로 전환했다.

“꾸밈없는 솔직한 일상을 소개하려고 노력해요. 구독자가 보고 싶어 하는 모습만 지향하면 결국 연기를 하게 되죠. 그래서 다른 채널에 비해 사적인 내용들이 많이 담겨요.”

이성현씨는 영상 업로드와 동시에 상황 설명을 위한 고정댓글을 단다. 서로에게는 평범한 일상이 구독자들에게는 다소 불편한 모습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 영상 속 모습과 달리 실제로는 이성현씨가 리더십을 갖고 이수은씨가 뒷받침하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오히려 이성현씨는 여자친구의 짜증을 즐기는 타입이라고 전했다.

“이수은씨는 평소에 웃음이 많지 않은 편입니다. 행동과 감정을 내적으로 많이 느끼죠. 편한 사람과 있을 때 억지로 표정을 만들지는 않잖아요? 그런데 권태기를 의심하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우리는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예의가 아니라고 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서로 다른 연애 방식을 일정한 틀에 맞출 수가 없어 힘든 적도 있었죠.”

성수커플은 일주일에 2개 정도의 콘텐츠를 주기적으로 업로드한다. 편집 프로그램은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를 사용한다. 최근에는 협업 PD에게 편집 권한을 넘겼다. 채널의 색깔을 유지하기 위해 초기에는 초·분 단위로 피드백을 주며 합을 맞췄다. 영상 촬영을 위해 미러리스 카메라 3대, 콤팩트 카메라 1대, 액션캠 3대를 보유 중이다.

그들은 영상에 달리는 수많은 댓글을 전부 확인한다. 악플로 인한 마음의 상처로 밤을 지새운 적도 있지만 지금은 좋은 내용의 댓글을 보고 힘을 얻는다. 또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메시지 등 SNS 계정을 통해 구독자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서로 싸우면 촬영 자체를 하지 않아요. 아닌 척하고 영상을 찍으면 솔직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의도가 사라지기 때문이죠. 브랜디드 콘텐츠 등 촬영이 불가피하면 쉬는 시간에 풀어요. 영상 촬영 중에 웃음이 터져서 화해한 적도 있죠. 콘텐츠 제작을 위해 여러 장소를 돌아다녀요. 다른 커플과 비교해 관계가 더 돈독한 이유죠.”

마지막으로 성수커플은 구독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간혹 저희의 월 수익이 몇천만원에 달한다는 오해를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일반 직장인의 월급과 유사한 수준입니다. 영상 퀄리티를 위한 재투자 비용도 적지 않죠. 수익을 위한 자극적인 콘텐츠가 아닌 건전하고 의미 있는 영상으로 다가가겠습니다.”

정길준 기자 alf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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