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범인은 바로 너!” 연쇄사건 속 프로파일러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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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사건은 보통 세 가지 이유로 발생한다. 원한, 치정, 거액의 돈”
그 무렵, 연달아 발생한 연쇄살인은 3가지 중 어떤 것도 아니었습니다.

여러 명의 피해자가 같은 원한으로 얽혀있을 가능성은 적었고, 현장에 현금이 있는데도 놔두고 간 것으로 보아 돈이 목적도 아니었습니다.

사건 몇 개를 묶어보면 수법이나 흔적이 유사한 정황이 포착되었지만 허점이 있었습니다. 방식이 너무 달랐죠. 정확하게, 2가지 패턴으로 나뉘었습니다.

범행 현장은 거리로 차이가 있었고, 흉기도 둔기(망치)와 예기(칼)로 달랐으며 대상도 달랐습니다. 동시에 완벽하게 다른 살인방식을 사용한다는 것은 프로파일링 적으로 불가능했습니다.

결국 대한민국 안에 서로 다른 두 명의 연쇄살인범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한 명은 노인과 여성 등 20여명을 연쇄살해한 유영철이었고, 다른 한 명은 13명을 살해하고 20명에게 중상을 입힌 정남규였습니다. 이런 일을 프로파일러가 합니다.

프로파일링 : ‘자료수집’이라는 뜻으로 수사용어로는 범죄유형분석법을 말한다. 범죄 현장을 분석해 범인의 습관, 나이, 성격, 직업, 범행 수법을 추론한 뒤 범인을 찾아내는 수사 기법이다.

수사관이 ‘범인은 보폭이 점점 넓어지는 자고, 사건현장을 이리저리 돌아다녔다’는 사실을 찾아냈다면 프로파일러는 용의자가 ‘살해 후 무언가를 찾으려했으나 찾지 못하여 초조해했다’고 추론합니다.

프로파일러는 주로 연쇄 살인, 연쇄 강간, 연쇄 방화 3종류 범죄에 투입됩니다. 연쇄성 범죄는 추적과 수사방식이 일반 범죄와 달라야 하기 때문인데요.

연쇄성 범죄는 주로 이상 동기, 흔히 말하는 싸이코패스 성향, 반사회적 인격 장애를 가진 범죄자들이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미제사건도 추적합니다. 유사한 몇 가지의 연쇄성 사건과 연관되어 있을 수 있기 때문이죠. 특히 장기 미제 사건을 추적하는데요. 연쇄 사건의 빠진 조각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프로파일러는 연쇄살인마 정남규에게 “왜 이런 무시무시한 일을 했느냐” 물었더니 “나도 내가 왜 이런 일을 했는지 모르겠다. 프로파일러인 당신이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범인 스스로도 모르는 일을 알아내는 프로파일러, 연쇄사건, 장기미제사건의 열쇠가 되어 억울한 한을 풀어주시길 바랍니다.

박민지 기자 pm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