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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증권'… 칸막이 없앤 '복합점포시대' 열렸다

농협금융, 광화문센터 신설로 선제

입력 2015-01-05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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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NH농협금융플러스센터개점
5일 서울 세종로 광화문 빌딩에서 열린 '광화문 NH농협금융 플러스센터' 개점식에서 계좌 개설 이벤트가 펼쳐지고 있다.(연합)
 

 

2015년에 들어서자 금융지주사들의 복합점포 전쟁이 시작됐다. 새로운 먹거리를 차지하기 위한 지주사들의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NH농협금융이 복합점포를 신설해 선제적으로 나섰으며 타 지주사들도 점포 확대를 통해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또 다양한 점포전략과 시책 등을 준비하며 승리를 꿈꾸고 있다.

5일 NH농협금융은 국내 1호 복합점포인 ‘광화문 NH농협금융PLUS+센터’를 서울 세종로 광화문빌딩 10층에 개점했다. 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이 공동으로 입점한 이 센터는 영업점간 칸막이를 없앤 개방형 구조다. 고객이 다른 영업창구로 이동하지 않고 한 장소에서 은행·증권 상품 가입이 가능하다. 고액 자산가 및 법인고객 등에게 은행·증권의 종합금융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농협금융은 2월 ‘여의도 NH농협금융PLUS+센터’를 개설하는 등 올해 중 최대 10여곳의 복합점포를 서울과 지방 주요도시에 신설할 계획이다.

다른 금융지주사들도 복합점포 신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7개 PB(프라이빗뱅킹)센터에서 증권업무도 볼 수 있도록 하고 올해 복합점포 6곳을 추가로 신설할 계획이다. 25개의 결합점포인 신한PWM센터를 운영중인 신한금융지주도 점포를 추가로 개설하고 대상 고객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KB금융지주는 복합점포 10곳을 bib(같은 출입문 사용) 8개, bwb(다른 출입문 사용 같은 건물) 2개로 운용할 계획이다.

이밖에 IBK기업은행은 내년 초 PB센터에 복합점포를 선보일 계획이며 증권 자회사가 없는 우리은행은 우량 금융사와의 제휴를 통해 복합점포를 운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지주 및 은행들이 복합점포 개설에 나서는 이유는 지난해 금융당국의 금융규제 개선에 따른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 극대화로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동안 복합금융점포는 업종별로 영업점을 칸막이 등으로 분리해야 할 뿐 아니라 계열사간 고객정보도 공유할 수 없었다. 그러나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10월 관련 규제 개선을 통해 하나의 상담 공간에서 은행·증권 관련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금융권은 복합점포에 방문한 고객은 은행의 예금·방카상품과 증권의 채권상품에 대한 상담을 함께 받을 수 있어 금융상품 선택폭이 넓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이를 통해 점포를 외면하던 고객의 발길을 붙잡고 ‘원스톱 종합금융서비스’ 인프라를 구축하면 입지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란 예상이다.

이에 지주사들은 다양한 점포전략을 짜고 있다. 우선 다양한 고객 니즈를 수용할 수 있는 은행·증권의 복합점포를 통해 고객의 편의성을 개선해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신한 PWM센터 등 기존 PB센터에 개설되는 복합점포의 경우 증권점포를 결합해 거액자산가 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다. PB업무 전문성을 통해 자산가 고객들을 끌어 모으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실적평가에 있어서도 주요항목에 시너지 KPI(Key Performance Indicator), 공동목표 등을 설정해 실적 극대화를 독려하겠다는 방침이다. 즉 복합점포 내 은행의 단순 소개로 고객이 증권상품에 가입한다면 이를 은행 영업점 시너지 평가점수로 인정하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고객을 증권에 연결시키거나 증권 고객을 은행에 연결시켜 고객망 확보는 물론 실적 개선에도 긍정적”이라며 “점포는 거액자산가 관리 및 기업고객에 대한 대출상품 등 다양한 은행 기능을 활용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고 고객정보 공유도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금융사들이 복합점포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보고 있어 이에 대한 투자와 지원도 많이 이뤄질 것”이라며 “현재 60여개의 복합점포가 올해 100개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승열 기자 ysy@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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