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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층도 낮다" 더…더…더 높이…高 高 高

입력 2015-01-0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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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타워
인천 송도에 준공한 동북아무역센터. 68층이다.
기업들이 잇달아 초고층 빌딩 건립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경쟁력을 과시하고 랜드마크 형성을 통해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어 초고층 빌딩 건설을 선호하는 추세라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토지에 대한 효율적 투자와 관련 지역 개발이 기업 뿐 아니라 지역 및 국가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평가했다.

 

5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에 105층 복합비즈니스센터 개발 계획을 밝혔고 롯데그룹은 서울 송파구에 2016년 완공 예정으로 123층 롯데월드타워를 짓고 있다.

 

현재 국내 최고층 빌딩은 지난 7월 인천 송도에 준공한 동북아무역센터로 68층, 305m 규모다. 

 

이밖에도 부산 해운대에서 중국 건설사 CSCEC가 2018년 준공 목표로 해운대관광리조트(101층, 412m)를 짓고 있으며 부동산 경기침체로 중단됐던 서울 상암동의 130층 규모의 ‘DMC 랜드마크’ 개발사업도 최근 중국 녹지그룹이 투자의사를 밝히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전부지에 현대차그룹의 구상대로 105층짜리 건물이 들어서면 제2롯데월드와 함께 서울시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건축학자들은 기업들이 초고층빌딩 건설에 나서는 배경으로 땅에 대한 효율적 투자, 초고층 빌딩 건설 시공에 대한 국내 기술력, 랜드마크 형성 등을 이유로 들었다.

정은호 강동대학교 건축과 교수는 “초고층 빌딩은 좁은 땅에 대한 효율적 투자와 함께 기업을 상징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앞으로도 더욱 활발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과거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제약이 많았지만 최근 초고층 빌딩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는 초고층 빌딩 건설에 대한 앞선 기술력을 갖고 있다”면서 “초고층 빌딩을 통해 기업 뿐 아니라 국가의 경쟁력을 나타내는 차원도 있다”고 말했다.

김준영 서경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역시 “기업 입장에서는 초고층 빌딩을 통해 랜드마크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에 선호도가 크다”고 말했다. 다만 김 교수는 초고층 빌딩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나 시스템 정립이 부족한 실정이라면서 기업 입장에서 초고층 빌딩이 들어서는 지역의 주변 환경을 고려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학자들은 초고층 건물을 지음으로써 얻을 수 있게 되는 경영적 측면과 경제적 측면을 분석하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상호 숭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 입장에서 초고층 빌딩은 대외적 상징성이 될 수 있고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고층 빌딩은 경영학적 관점에서 볼 때 내부 조직의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의 경우 계열사 건물들이 여러 곳에 흩어져 있다. 현대차도 사옥이 작다”면서 “초고층 빌딩으로 통합될 경우 커뮤니케이션 비용도 줄고 무엇보다 시장, 고객과의 소통을 더욱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전부지에 조성되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에는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사용하는 업무시설과 함께 자동차 테마파크, 한류체험공간, 호텔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주인기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역시 현대차그룹과 롯데그룹 모두 도시의 상징이 될 수 있는 초고층 빌딩을 지음으로써 브랜드와 부동산 가치를 모두 올리는 경제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 두 그룹의 초고층 빌딩을 바라보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는 한전부지에 대해 10조원 이상의 금액을 투자해 낙찰받은 부분에 대해 오너리스크라는 시각도 있었고 123층 규모의 롯데월드타워는 내년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중이지만 수년째 사건사고로 연일 도마에 올랐다.

이에 대해 주 교수는 “CEO 혼자만의 결정으로 이뤄진 부분에 대해 우려가 있을 수는 있지만 기업의 내적 부분을 외부에서 판단하는 일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주 교수는 두 그룹의 초고층빌딩 건설이 장기적으로 국가 경제 발전과 고용 창출에 기여될 수 있는 부분이기에 꼭 성공시켜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기영 한국부동산투자개발연구원 원장 역시 “현대차그룹이 한전부지를 오히려 너무 비싸게 사서 망할 수 있다거나 재벌 위주의 경쟁 구도 형성에 우려를 표하는 시각이 있지만 그것은 기업이 판단할 일”이라며 “관련 지역이 개발되고 세계적 명소가 될 수 있기에 긍정적 효과가 더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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