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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호 “코코사태, 이국주에게 가장 미안해”

코코 파산, 모두 내잘못...송사 마친 뒤 JD브로스 합류
소송끝난 뒤 가장 하고 싶은것...한화 야구 응원

입력 2015-07-23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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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호
개그맨 김준호 (사진제공=와이트리컴퍼니)

 

 

개그맨 김준호(41)에게 2015년 상반기는 악몽과도 같았다. 공동대표를 맡았던 소속사 코코엔터테인먼트(이하 코코)의 김우종 대표가 지난해 공금을 횡령해 미국으로 도주한 뒤 회사는 파산했다.

회사를 폐업하는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일부 주주들은 회사가 파산한 원인을 김준호에게 돌렸고 연일 언론을 통해 진실공방이 벌어졌다. 결국 일부 주주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김준호를 배임혐의로 고소하면서 코코 사태는 법정까지 가게됐다.

김준호는 지난 21일 강남의 한 식당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코코는 파산하고 나는 송사 중이다. 하지만 비온 뒤 땅이 굳어지듯 많은 일을 겪었기 때문에 더욱 정신차리고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나니 모두 제 잘못이더라고요. 코코엔터 15% 지분을 가진 주주이자 공동대표로서 회사 투명성을 신경 썼어야 했는데 너무 방심했어요. 콘텐츠하는 사람들이 너무 방만한 것 같아요. 밖에서 하는 활동만 알았지, 경영이나 회계같은 내부 살림에 대해 무심했던거죠.”

파산 전까지 코코는 국내 코미디계를 이끄는 코미디언 40여명이 몸담은 국내 최대 개그맨 기획사였다. 김준호는 자신을 믿고 코코에 함께 몸담았다 뿔뿔이 흩어진 후배들에게 미안함을 표했다.

“후배들에게 미안할 따름이죠. 저야 예전에도 사건이 한 번 있었으니까 (2009년 해외원정도박사건) 만신창이가 되도 상관없지만 회사가 공중분해되면서 신인들 중에서는 고향으로 내려간 친구들도 있어요. 그런데 제가 충고해줄 수가 없었어요. 금전적으로는 국주에게 가장 미안해요. 코코에서 받을 돈이 억단위였는데 챙겨준 게 얼마 안돼요. 그런데도 FNC엔터테인먼트와 계약할 때 세 번이나 저를 찾아와서 미안해 했어요.”

현재 코코 소속 연기자 중 20명은 김대희가 차린 JD브로스로 적을 옮긴 상태다. 김준호는 “소송이 끝난 뒤 나 혼자 다른 대형기획사로 가면 쓰레기가 되지 않을까”라며 “소송을 마친 뒤 적당히 시간이 흐르면 나도 JD브로스로 가지 않을까 싶다. 우리도 나름대로 의리가 있다”고 말했다.

김준호는 코코사태 뒤에도 KBS2 ‘개그콘서트’와 ‘1박2일’ 출연을 쉬지 않았다.

“머리 속에서 ‘나는 광대다. 시청자들을 웃겨야 한다’라고 생각하며 버텼죠. ‘개그콘서트’는 북치며 맞으니 편했는데 ‘1박 2일’은 다른 출연자들이 절 걱정해주고 오히려 제 눈치를 봐서 그런 부분이 힘들었어요. 그런 시간을 겪고 나니 출연자들 사이가 더 돈독해졌죠.”

소송은 진행 중이지만 김준호는 다음 달 부산에서 열리는 제3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집행위원장을 맡는다. 그는 “올해는 코미디협회를 비롯해 여러 단체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준다고 했다”며 “한류가 발전할 수 있는 다양한 코미디 장르가 생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준호는 소송을 마친 뒤 가장 하고 싶은 일로 “한화 경기가 열리는 야구장에 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제가 한화 팬입니다. 김성근 감독님 이름이 새겨진 티셔츠까지 사놨지만 소송도 걸려있고, 파산의 아이콘이라 사람 많은 곳에 가서 응원하는 게 눈치보였죠. 후배들 중 한화 팬들도 적지 않은데 모두 함께 응원가고 싶네요.”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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