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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현장을 가다-②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3D 프린터로 무료 시제품 제작… 아이디어, 현실이 되다

[공존-성장과 나눔의 시장경제]

입력 2016-02-0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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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창_3D프린터
민지용 예창 대표가 접이식 3D 프린터 ‘3 델타 큐브’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과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아니었으면 창업의 꿈을 이룰 수 없었을 겁니다.”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입주기업 ‘예창’ 민지용 대표의 말이다. 지난해 경북혁신센터의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예창은 오는 3월 세계 최초의 접이식 3D 프린터 ‘3 델타 큐브’의 양산을 앞두고 있다.

혁신센터 입주 전 원룸에서 직원들과 고군분투했다는 민대표는 “아이디어에는 자신 있었지만 창업 경험이 없어 투자를 받기 어려웠다”며 “삼성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등에 업은 덕에 제품 개발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고 최근 경북 지역 제조업체에서 우리 제품을 생산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28일 찾은 경북 구미시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에는 5개의 입주기업이 창업의 꿈을 키우고 있었다. 삼성과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는 멘토링과 장소, 기술, 설비 지원을 하고 있다. 경북혁신센터는 “입주기업을 포함해 경북지역 53개 기업이 삼성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벤처·중소기업에 날개를 다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삼성의 노하우를 전수해 중소기업의 혁신을 꾀하는 ‘스마트팩토리’는 경북혁신센터의 특화사업이자 자랑거리다.

삼성에서 파견한 멘토가 기존 생산라인의 비효율을 개선해 최적의 공정을 갖추도록 지원하는 상생 사업이다. 이를 위해 삼성은 경북혁신센터와 공동으로 200억원의 자금을 조성했다. 지난해 120여개 공장을 스마트팩토리로 탈바꿈시킨 경북혁신센터는 2017년까지 전국 1000개의 공장으로 대상을 확대하기로 하고 중소기업 CEO를 대상으로 ‘스마트팩토리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이 센터의 조호영 선임은 이날 아카데미에 참여한 경북 중소기업 CEO 25명을 이끌고 센터 내 ‘팩토리랩(factory lab)’에서 스마트팩토리 사업의 성과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시뮬레이션 체험을 진행했다. 조 선임은 터치스크린 조작이 서툰 체험객을 1대 1로 도왔다. 터치스크린의 공장설비 중 하나의 속도가 느려지자 빨간 경고등이 켜지고 생산량 막대 그래프 길이가 줄어들었다.

“손가락 좀 빌려주세요. 생산량이 제일 적은 곳에 설비를 끌어다 놓으면 전체 밸런스가 개선되는 게 보이시죠?” 체험객 무리에서 탄성이 터져나왔다.

삼성이 지원한 가상현실기기 ‘기어 VR’과 삼성 UHD 모니터로 공장 운용을 가상현실로 체험하는 공간도 있다. 조 선임은 “VR 시뮬레이션을 처음에는 어색해하지만 체험해보고 나면 스마트팩토리의 필요성을 알겠다는 반응이 나온다”고 말했다.

팩토리랩 옆 ‘퓨처랩(future lab)’은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드는 공간이다. 고가의 3D 프린터를 3대 구비했다. 40㎝ 이상 대형 제품을 만들 수 있는 프린터가 인기다. 3D 스캐너도 있어 시제품 제작이 원스톱으로 가능하다. 한 입주기업 직원이 이날 만든 시제품을 세척하는 중이었다. 그는 “제품을 부분별로 부드럽거나 딱딱한 재질로 다양하게 만드는 기능의 프린터가 있어 시제품을 여러가지로 제작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장비는 누구나 무료로 사용 가능하다.

삼성이 보유한 특허 3만8000건도 중소기업에 개방했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가 보유한 특허 중 3400건을 무료제공한다. 중소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다. 조 선임은 “유상 제공도 있지만 건당 몇 만원의 이전비만 업체가 부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센터 내에 마련된 원스톱 서비스 상담존은 특허전문가, 법무부 법무관, 신용보증 전문가가 상주해 중소기업인의 애로사항 해결을 돕는다. 지금까지 316건의 상담이 이뤄졌다.

각 공간에 붙은 ‘랩(lab)’이라는 이름처럼 성공한 CEO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 연구는 이날도 쉴새없이 진행되고 있었다.

김진희 기자 gen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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