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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영양소는 오히려 가득 ‘미니채소’… 방울토마토부터 미니 단호박까지

일반 채소보다 수분 적지만 식이섬유는 풍부 … 1인가구 증가가 원인

입력 2016-02-1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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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손질과 보관이 편한 미니채소는 앙증맞은 크기로 아이들도 큰 거부감없이 먹을 수 있다.
대형마트나 시장에서 많은 양의 채소를 한꺼번에 구입했다가 결국 썩어 버린 경험은 누구나 갖고 있다. 최근 가족 규모가 줄면서 먹을 만큼 사서 소비하는 생활 패턴을 가진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들을 겨냥해 대형마트에서는 일반 채소보다 크기가 작은 미니채소를 내놓고 있다. 미니채소는 일반 채소에 비해 수분은 적고 식이섬유 함량은 높다. 영양성분은 다를 게 없다. 재료 손질과 보관이 편하고 앙증맞은 크기 때문에 아이들도 큰 거부감없이 먹을 수 있다.


미니채소는 일반 채소보다 1g당 가격이 비싸다. 종마다 다르지만 대략 2배 수준이다. 그럼에도 미니채소를 찾는 이가 증가하는 이유 중 하나는 ‘다품종 소량 소비’의 확산이다. 1~2인 가구의 증가도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전체 가구 중 1~2인 가구의 비중은 2010년 48.1%에서 2014년 52.7%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미니채소 시장은 1990년대 초반 방울토마토가 등장하면서 열렸다. 최근에는 콜리플라워, 양배추, 파프리카, 오이, 단호박, 양파 등의 미니 사이즈가 나와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최종섭 해오름영농법인 대표는 “미니채소와 같은 기능성 채소는 일조량이 풍부하고 일교차가 큰 준 고랭지에서 잘 자란다”며 “우리 농장에서 재배하는 미니채소는 대부분 특급호텔이나 최고급 레스토랑에 납품되는데 규모를 점차 키워 시중에도 내놓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원예업이나 축산업도 좋지만 삶의 질 향상으로 기능성 채소가 주목받는 시기에 미니채소 재배도 농가의 고소득원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니채소 중 가장 널리 알려진 방울토마토는 일반 토마토에 비해 관리하기 쉽다. 병충해에 강하며 추운 곳에서도 잘 자란다. 외국에서는 미니토마토 또는 체리토마토로 부른다. 일반 토마토와 같이 라틴아메리카 서부 고원지대가 원산지다. 노지에서도 키울 수 있지만 주로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한다. 방울토마토는 토마토의 개량종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이 먹는 것은 일본에서 개발한 ‘꼬꼬’ 품종이다. 대추 모양으로 길고 과육이 단단하며 당도가 높다.


늦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가 제철인 콜리플라워는 브로콜리와 헷갈리기 쉽다. 브로콜리는 작은 꽃송이가 모여 한 덩어리를 이룬 듯한 모습이지만 콜리플라워는 그 자체가 하나의 꽃송이다. 미니 사이즈의 콜리플라워는 흰색뿐만 아니라 보라색, 연두색, 노란색 등으로 다양한 색을 갖고 있다. 볶음, 파스타, 샐러드 등에 넣으면 요리의 색감을 살려준다. 콜리플라워 100g을 먹으면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C를 모두 섭취할 수 있다. 각종 무기질 및 식이섬유가 많아 다이어트 식품으로 추천된다.


미니 양배추는 ‘방울다다기양배추’(Brassica oleracea)로도 불린다. 16세기 벨기에 브뤼셀 지방에서 재배되기 시작해 19세기 이후 유럽 전역으로 소개됐다. 9월에서 이듬해 3월까지 재배되는 게 향미가 풍부하다. 크기는 작지만 일반 양배추보다 g당 비타민, 엽산, 칼슘 등의 함유량이 더 많다. 비타민, 엽산 등은 빈혈 예방에 도움이 되며 칼슘은 갱년기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다. 식감이 부드럽고 맛이 달아 샐러드로 먹거나 익혀 섭취하면 좋다. 유럽에서는 미니 양배추를 쪄서 발사믹식초나 파르메산치즈를 뿌려 먹는다.


미니 파프리카(바인스위트, Vinesweet)는 일반 파프리카보다 크기는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당도는 2배 가량 높다. 무게는 30~50g이다. 파종에서 수확까지는 대략 4개월 걸린다. 과피는 빨강, 노랑, 주황 등 세 가지 색이다. 항산화 효과가 높은 베타카로틴과 비타민C 등의 영양소 함량은 일반 파프리카보다 2배 정도 풍부하다. 복숭아맛과 비슷해 날 것으로 먹어도 좋다. 주로 샐러드 재료로 애용된다.


미니 오이(baby cucumber)는 샐러드용, 도시락용으로 개발된 10㎝ 정도 크기의 유럽형 오이다. 무지방, 저나트륨, 저칼로리 건강식이다. 일반 오이보다 더 아삭거리며 단맛이 강한 게 특징이다. 한여름에 주로 먹는 일반 오이와 달리 사계절 내내 재배된다. 씨가 없고 껍질이 얇아 손질하기 편하다. 시중에서 씨앗이나 모종을 쉽게 구할 수 있어 집에서도 편하게 키울 수 있다.


미니 단호박은 6~9월에 수확한다. 걷어 들인 후 약 15일간 후숙 과정을 거쳐 시장에 내놓는다. 일반적 중량은 300~600g으로 어른 주먹 크기의 사이즈를 갖고 있다. 보관은 햇볕이 들지 않고 습하지 않으며 통풍이 잘 되는 곳이 좋다. 냉장이나 냉동 보관은 피해야 한다. 밤고구마와 맛은 비슷하지만 덜 퍽퍽하다. 아이들 간식이나 아침식사 대용으로 적절하다. 소화·흡수가 잘 돼 위장이 약한 사람이나 수술 후 회복기를 맞은 환자에게 추천된다. 앉아 있는 시간이 긴 학생이나 직장인에게도 좋다.


일부에서는 국내에 수입된 미니채소 대부분이 유전자조작식품이라고 의심한다. 일반 채소를 유전자 조작으로 크기를 줄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미니채소는 아예 종이 다른 것으로 유전자조작과는 거리가 멀다. 일부 외국 식품회사에서 유전자조작을 통한 미니채소 품종 개발에 나서고 있긴 하지만 아직 이렇다 할 상품화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종우 기자 jjwto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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