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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UN총장 박연차 회장에게 23만달러 받았다" 시사저널 보도

외교부 장관 당시 공관 만찬에서 20만달러 받아
시사저널 사정당국에서도 이같은 사실 알고 있어

입력 2016-12-2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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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YONHAP NO-0867>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기자회견 하고 있다. (연합)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반기문 유엔(UN)사무총장이 박연차 당시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3만달러를 받았다는 보도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24일 시사저널은 “반기문 총장이 2005년 외교부 장관시절 박연차 회장에게 20만 달러를 받았고 유엔사무총장 취임 이후 2007년에도 3만 달러 정도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05년 5월 한남동 외교부 공관에서 열린 응우옌 지 니엔 베트남 외교장관 일행을 환영 만찬에서 주한 베트남 명예총영사 자격으로 참석했던 박 전 회장은 20만 달러를 반 총장에 줬고, 2007년 초에는 반 총장이 취임 후 뉴욕에서 만나 ‘사무총장 취임 축하 선물’로 3만 달러를 건넸다.

시사저널은 이 같은 내용을 잘 알고 있는 박 회장 지인의 말을 인용해 “박 회장이 나에게 직접 했던 말 ”이라면서 “만찬 당시에는 공관에 먼저 도착해 당시 반 장관 사무실에서 20만 달러가 담긴 쇼핑백을 전달했고 반 장관에게는 거마비로 등으로 쓰라는 말도 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증언들은 사정당국에서도 나왔다고 시사저널은 밝혔다. ‘사정 당국 핵심인사’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주자로 나오면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상당히 험난할 것”이라며 ‘반 총장의 돈 문제’를 거론했다고 적었다. 또 이 인사는 “반 총장이 외교부 장관 시절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수억원을 받았다”며 “분명한 팩트”라고 강조했다.

박 전 회장은 고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 중 한명이다. 2008년 세종증권과 농협 자회사 휴켐스 매각·인수 과정에서 290억원의 세금을 탈루하고 사업과 관련된 정·재계 인사들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구속됐다.

2009년 11월 이명박 정부 당시 지병을 이유로 보석이 허가됐지만 1년 7개월 뒤 재수감돼 남은 형기를 채웠다. 2004년 만기 출소한 박 전 회장은 현재 베트남 등에서 해외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 회장은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 시사저널에 보낸 답변에서 “돈을 건낸 적도 없고 수많은 인원이 모이는 만찬 자리에서 일찍 갈 수도 없으며 이런 자리에서 현찰을 건넸다는 주장이 나왔는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신태현 기자 newt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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