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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괴물미사일’ 선보인 직후 미사일발사…美 대응은?

입력 2017-04-16 10:39 | 신문게재 2017-04-17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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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열병식에 신형 ICBM추정 미사일 등 전략무기 총동원
북한 김일성 주석의 105번째 생일(태양절)을 맞아 1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중인 열병식에 신형 ICBM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이 조선중앙TV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됐다. (연합뉴스)

 

미 태평양함대사령부는 15일 오후(현지시간·한국시간 16일 오전6시20분) 북한이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미사일은 발사 직후 폭발한 것으로 확인했다.

앞서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의 위성사진은 태양절(15일, 김일성 105돌 생일)에 북한의 6차 핵실험 가능성을 나타냈지만, 북한은 당일 핵실험 대신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열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미사일 등 군사력을 과시했다.

이에 북한이 이전에 공개된 적 없는 최신 미사일 과시를 통해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 출동에 대한 반응을 나타냈다는 분석이 제기됐는데, 북한은 신형 미사일을 공개한 지 9시간가량이 지난 시점에 미사일 발사도 시도한 것이다. 다만 북한이 발사를 시도한 미사일 기종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중국중앙(CC)TV는 이러한 북한의 움직임에 대해 군사압력을 가중하고 있는 미국에 대한 ‘무력시위’로 분석했다.

AP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을 보고받은 직후 “평소답지 않게 침묵을 지켰다”고 전했다.

한국 방문 일정에 들어간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도 북한의 미사일 도발 사실을 보고 받고 트럼프 대통령과 연락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칼빈슨 핵추진 항모전단을 한반도 근해로 진행시키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에서 공개한 신형 미사일 등의 군사전력에 주목했다.

미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 ‘북한이 새 장거리 괴물미사일(Frankenmissile)을 선보였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전문가를 인용해 북한의 군사 장비가 예상보다 훨씬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들버리 국제관계연구소의 데이브 슈머러 연구원은 “새 ICBM은 기존에 북한이 선보였던 KN-08과 KN-14 미사일의 기능을 모두 갖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제임스마틴 핵무기확산방지 연구센터의 멀리사 해넘 선임 연구원은 “북한은 고체 연료 미사일로 나아가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진단했다.

북한이 더 많은 발사장치와 고체연료를 갖춰 연료를 재충전하지 않고도 연속해서 더 많은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는 분석이다.

북한이 15일 태양절에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와 미사일 발사를 시도한 데 이어 오는 25일 인민군 창건 85주년 기념일에 추가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트럼프 미 정부는 북핵 문제에는 적극 개입하되 선제공격을 비롯한 군사 행동은 일단 후순위로 미루고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핵을 저지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관측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공약인 ‘대중 무역적자 축소’,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 까지 철회하며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해왔다.

하지만 북한의 군사도발이 이처럼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미국의 대북전략에도 어떠한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양보’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협력이 없을 경우 대중 무역·통상 보복과 함께, 북한의 자금줄 차단을 위한 ‘세컨더리 보이콧’ 뿐만 아니라 최악의 경우 군사행동 등 독자적인 대북 정책에도 적극 나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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