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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고창석 교사, 1127일만에 가족 품으로...'침몰 순간에도 제자들 탈출 도와'

입력 2017-05-1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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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석 교사<YONHAP NO-3422>
세월호 미수습자 9명 중 한 명인 단원고 고창석 체육 교사의 유해가 3년 만에 바다 밖으로 나왔다. 정확히는 세월호가 침몰한 지 1천127일 만이다. 사진은 생전의 고 교사.(유족 제공)
세월호 미수습자 9명 중 한 명인 단원고 고창석 체육 교사가 세월호가 침몰한지 1127일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지난 5일 오전 11시 36분께 침몰 해역에서 수습한 뼛조각 1점은 단원고 고창석 교사로 확인됐다”고 17일 밝혔다.

고 교사는 2014년 3월 단원고 체육 교사로 발령받은 지 한 달여 만에 변을 당했다.

운동신경이 남달랐던 고 교사는 대학생 때 인명구조 아르바이트를 했을 정도로 수영을 잘했지만, 세월호 사고 당시 학생들의 탈출을 돕느라 본인은 정작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교사는 긴박한 상황이 발생할 때면 항상 몸이 먼저 앞섰다고 한다. 세월호 사고 후 조문 온 한 제자는 가족에게 “선생님께서 2005년 중학교에 근무할 당시 학생휴게실에 불이 나자 소화기를 들고 가장 먼저 뛰어와 진화하셨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사고 당일에도 고 교사가 4층 객실 곳곳을 다니며 아이들에게 구명조끼를 챙겨주던 모습이 목격됐다고 당시 생존자들은 전했다.

한편 고 교사의 아내는 단원고 바로 옆에 위치한 단원중 교사로, 현재 어린 두 자녀를 홀로 키우고 있다. 고씨의 가족들은 고 교사에 대해 “아내의 생일이나 결혼기념일에는 미리 꽃을 준비하고, 아내가 아침밥을 먹지 않고 출근할 때면 학교 사이 담장 너머로 간식거리를 챙겨주곤 하던 자상한 남편”이라고 회상했다.


손은민 기자 minso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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