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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담보는 가라” 데이터로 자영업자 대출하는 P2P

입력 2019-04-05 00:00 | 신문게재 2019-04-0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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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P(개인 대 개인) 업체들이 중소상공인을 겨냥한 대출 프로그램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대출 승인 여부를 결정하고, 투자자 보호 장치를 마련해 위험요소를 줄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신용대출업체 ‘펀다’는 지난달 자영업자 누적 대출액이 900억원을 돌파했다. 펀다가 자체 개발한 대출승인 시스템이 덕분이다. 펀다는 업주의 신용이나 담보를 주로 보는 기존 금융권과 달리,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을 통해 상점의 미래 매출을 예상한다.

과거 1~2년 매출 데이터 분석 후 해당 상점의 매출이 하락할지, 유지될지, 상승할지 평가하고, 이 알고리즘을 통과한 상점을 대상으로 잉여 현금 흐름을 파악해 대출 여부와 한도를 결정한다. 신용등급 관리가 어려운 자영업자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아울러 투자자 보호를 위해 펀다는 ‘세이프플랜’ 제도를 운영 중이다. 회사와 대출자가 함께 충당금을 적립해 투자자를 보호하는 게 골자다. 세이프플랜 도입 23개월 동안 이 상품의 원금 손실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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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핀테크 기업 ‘팝펀딩’은 지정대리인 제도를 통해 IBK기업은행과 온라인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동산담보대출을 준비 중이다. 이 제도는 핀테크 기업도 금융서비스를 위탁받아 수행할 수 있는 것이다.

팝펀딩은 물류시스템을 통해 재고 상황을 파악하고, e-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과 연동한 판매 데이터를 분석해 새로운 동산담보대출 심사·관리 기술을 개발해 지정대리인 업체로 선정됐다.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지난 1월부터 직접 물류창고를 임대해 운영 중이다.

기존 동산담보대출은 대출금 상환 전까지 맡겨둔 물건을 가져가지 못했다. 그러나 팝펀딩은 직접 물류시스템을 관리하면서 대출금 상환 전에도 맡겨둔 물건을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매출대금이 다른 용도로 새나가지 못하는 장치도 마련해 둔 덕이다. 지난해 10월 NH농협은행과 제휴를 맺고 P2P 소상공인 전용 통장을 통해서만 매출대금을 정산받도록 하면서 리스크를 줄였다.

기존 금융권이 살펴보지 않았던 데이터를 분석하고 쌓아간다는 게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핀테크 업체들의 생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이 좋은 자영업자도 업주의 신용상태가 좋지 않으면 금융권 대출이 어려웠다”면서 “기존 금융권에서 신용평가에 반영하지 않았던 매출데이터를 분석해 더 정교한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고 자영업자들에게 꾸준히 중금리 대출상품을 공급하는 것이 업계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노연경 기자 dusrud119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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